토종 '홈 IoT 원조' 코맥스…"구글 누르겠다" 야심

코맥스 세계 톱3 홈 네트워크 업체
변 부사장, 촉망받는 성악가에서 2세 경영인으로
"예측 할 수 없는 미래, 기업 경영 이전보다 어려워"
"홈 IoT는 현재 진행 중…2018년 매출액 2000억원 이룰 것"
  • 등록 2016-10-27 오전 7:00:00

    수정 2016-10-27 오후 2:45:11

[성남=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산업군의 경계는 무너졌습니다. 경쟁자도 대형 이통사와 글로벌 기업 등으로 확대됐죠.”

25일 경기 성남시 코맥스(036690) 본사에서 만난 변우석(45) 부사장은 홈 네트워크 산업의 현황을 이 한마디로 압축했다.

홈 네트워크 분야 세계 톱3 기업으로 손꼽히는 코맥스는 초창기 인터폰(월 패드·Wall Pad)을 필두로 현재는 스마트 홈·보안 시스템, 디지털도어락 등 홈 IoT(사물인터넷) 전반을 연구·개발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변우석 코맥스 부사장이 경영혁신워크숍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코맥스)
변 부사장, 촉망받는 성악가에서 2세 경영인으로

변봉덕(77) 코맥스 회장의 아들인 변 부사장은 올해로 경영수업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변 부사장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아직도 ‘기업인’이 아닌 ‘문화예술인’으로 표기돼 있을 정도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 성악과와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스페인 지아코모 아라갈 국제성악콩쿠르’ 2위 입상,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로 일컫는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극장’ 정단원 등 촉망받는 테너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그가 성악인의 꿈을 접고 코맥스에 들어온 것은 2006년 여름. 당시 “사업을 물려받지 않으면 회사를 정리하겠다”던 변 회장의 말 한마디에 기업인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변 부사장은 경영수업 7년 차인 2013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악은 저만 잘하면 됐는데 회사는 직원과 거래 업체까지 함께 성장해야 해 성악보다 경영이 더 힘들다”고 언급했다.

10년 차인 지금 그는 “그때보다 경영이 한층 복잡해졌다”고 답했다. 변 부사장은 “사실 10년 전만 해도 국내로 보면 통신 3사, 해외로 보면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정보기술)기업들이 우리의 협력자 혹은 경쟁자가 될 줄은 몰랐다”며 “불확실성, 즉 미래를 예측하는 게 한층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홈 IoT는 현재 진행 중…2018년 매출액 2000억원 이룰 것

TV·밥솥·보일러부터 웨어러블 기기까지 일상생활 전반에 IoT가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는 별로 없어 소위 ‘실체 없는 IoT’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나오는 게 현실이다. 변 부사장도 이점에 대해선 일견 동의했다. 그는 “현재 홈 IoT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기기가 목소리를 사람만큼 못 알아듣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작동법에서 최적화·단순화를 못 찾은 것도 홈 IoT 대중화를 가로막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변 부사장은 “우리도 IoT 연구에 돌입한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또 지금도 겪는 중”이라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라디오를 틀어놓고 단순히 ‘불 꺼’라고 지시하면 잡음 때문에 인식을 못 할 수 있다”며 “앞에 명령어(예를 들면 ‘코맥스’)를 붙인 후 ‘불 꺼’라고 하는 식으로 음성인식의 정확도를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초창기 다양한 기능이 주 화면에 탑재됐던 월 패드 속 UI도 점점 단순화하는 추세다.

최근 코맥스는 별도의 배선공사 없이 오래된 아파트에 홈 IoT를 구축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출시했다. 변 부사장은 “보통 오래된 아파트에서 눈에 보이는 벽지는 바꾸기 쉬워도 벽 안에 있는 내선을 바꾸기는 사실 굉장히 어렵다”며 “새로 출시된 제품을 통하면 주차관제시스템, 방범센서를 물론 집 안의 전등·가스·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누릴 수 있는 최신기술”이라고 자랑했다.

2년 전부터는 보안 서비스 전반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점인 ‘코맥스 플라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변 부사장은 “일반 대리점보다 더 가깝고 친근하게 찾을 수 있도록 코맥스 플라자를 열었다”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제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소기업의 홈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을 판매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1968년 서울 세운상가 한켠에 작은 전자공업사에서 시작한 코맥스는 지난해 매출 1143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변 부사장은 2년 뒤 창업 50주년을 앞두고 제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변 부사장은 “현재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2018년까지 매출액 2000억원, 더 나아가 홈 IoT분야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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