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한’ 브렉시트, 금융시장 최선의 시나리오”

한화證 “메이 총리, 노동당과 합의 여부 관건”
“기한만 연기할 경우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
  • 등록 2019-04-04 오전 8:06:50

    수정 2019-04-04 오전 8:06:5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의 기한 내 승인이 불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확대됐다. 테레사 메이 총리가 노동당과의 합의를 통해 온건한 브렉시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유럽 경기 개선 여부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두 번에 걸친 합의안 승인 투표가 부결됐고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의 의향투표에서 제시된 8개의 대안도 모두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수많은 투표에서 합의된 내용은 ‘노딜 브렉시트는 안 된다’는 것뿐”이라고 분석했다.

EU는 이달 11일까지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12일에 노딜 브렉시트를 하든지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고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EU에 브렉시트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해 시간을 벌고 제1야당인 노동당의 의견을 일부 수용하려는 모습이다. 그는 “노동당은 관세동맹에 영구 잔류하고 단일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지 않으면 다른 모든 대안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관철해왔다”며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90여명의 강경파는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메이 총리는 강경파 설득을 포기하고 노동당 표를 끌어와서라도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관세동맹 잔류에 대한 찬반 의견이 첫 의향투표에서 6표차, 두 번째 3표차였던 점을 감안하면 메이 총리가 노동당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승산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는 금융시장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라는 판단이다. 권 연구원은 “온건한 방식의 브렉시트 내용을 담은 합의안이 도출되면 파운드화는 뚜렷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근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하락 추세를 보이는 유로화도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 의회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브렉시트 시기만 연기한다면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파운드화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는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 브렉시트를 장기간 미룬다고 해도 이는 단기 호재에 그칠 것”이라며 “장기화되는 불확실성이 투자 수요를 이연해 유럽의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