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오늘 방한…美 견제하는 中 당근 내밀까

양제츠 8월 방한 이후 3개월만 이례적
"경제적 이점 카드도 안보 요구할 것"
꿈쩍않는 北대화의 장 복귀 지원 약속 전망도
  • 등록 2020-11-25 오전 6:00:00

    수정 2020-11-25 오전 7:26:27

2019년 12월 4일 사드 갈등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방한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한국을 방문한다. 동맹을 중시하는 기조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당선되고 한미동맹 강화 결의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는 등 트럼프 시대 삐걱됐던 한미 관계가 급속도로 복원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왕 부장을 급파해 제동을 걸려는 모양새다.

외교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공식일정은 26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후 양측은 오찬까지 함께한다.

이외에도 왕 부장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하는 한편, 박병석 국회의장,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과도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과 조찬을 한다.

지난 8월 왕 부장보다 급이 높은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부산을 방문한 지 반 년도 안 돼 중국 고위급 인사가 잇달아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왕이 부장은 지난 2019년 12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5년만에 한국을 방한한 적 있다. 그만큼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도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중 전선 포위망 구축을 막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이 1박 2일에 걸쳐 각급 인사들과 분주히 접촉하는 것은 중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어 공감대를 넓히려는 시도로 보인다.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것을 경고하는 측면도 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중국센터장은 “중국이 경제적 이점을 카드로 안보적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쌍순환’ 정책을 내세우며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편을 들 경우 사드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란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3년 넘게 성사되지 못했던 시진핑 중국 주석의 답방이 이번에야 말로 현실화될지도 관심사다.

전직 대만대표부 외교관 류순다는 중시신원망 기고문에서 왕 부장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할 것이란 전망을 했다. 그는 “지난 싱가포르 회담은 지방선거 전날에 열려 여당의 대승에 도움이 줬다”며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전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은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및 대북특별대표도 내달 중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될 경우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 고위급 인사 마지막 방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 2여년간 북미협상을 전담한 그가 어떤 대북메시지를 낼 것인지, 왕 부장의 방한 등에 맞서 한국측에 어떤 외교적 메시지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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