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격상요건 충족, 중환자 병상도 바닥…"3단계 준비 중"

3단계 격상 기준, 주 평균 800~1000명 이미 충족
병상 부족 심화…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이미 '바닥'
중환자, 고연령 확진자 급증세 등 위험요인 늘어
정부, 3단계 내부 준비 중…"상황 살펴"
  • 등록 2020-12-17 오전 6:21:00

    수정 2020-12-17 오전 7:48:2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일주일 새 두 차례나 1000명을 넘어서며 16일 확진자 수 기준으로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건이 충족됐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 평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32.6명으로 집계됐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인 ‘주간 평균 800~1000명’을 충족한 상황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정부는 3단계 격상에 대해 검토에 나섰다면서도 최대한 2.5단계 이행력부터 높여 보겠다며 3단계 격상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이전처럼 3단계 없이 상황을 반전해보겠다는 입장 대신 언제라도 3단계 격상이 가능하도록 준비는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확진자가 1000명 이상인 상황이 더 이어진다면 곧바로 격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3단계 격상 기준 ‘주 평균 800~1000명’ 이미 충족

정부가 거리두기를 개편하며 정한 3단계 격상 요건은 주 평균 전국 800~1000명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가 발생했을 경우다.

주간 환자가 800명을 넘어서며 이 같은 조건은 이미 충족한 상태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당분간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확진자 숫자로만 본다면 3단계 격상 기준 역시 지속적으로 충족 상태일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확진자 수 외에도 다른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단계 격상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환자 수뿐만 아니라 방역과 의료대응 여력, 감염재생산지수를 바탕으로 한 향후 유행전망, 위중증 환자와 60대 이상 고령환자의 비율, 거리두기의 효과가 발휘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병상은 한계…중환자 병상 이미 ‘바닥’

정부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했던 요소 중 가장 핵심적인 것 중 하나가 의료대응의 여력이다. 이 중 병상은 확진자 수만큼나 우려가 큰 부분이다.

정부가 13일 수도권의 병상을 1만개 확충한다고 발표한 후 순차적으로 병상을 늘려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하루 1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병상 부족 문제는 지속적으로 불거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환자 병상 문제가 가장 크다. 정부는 13일 대책 발표 이후 사흘간 중환자 치료병상 22개, 감염병전담병상 207개, 생활치료센터 병상 891개를 추가 확보했다. 이를 통해 생활치료센터는 가동률을 51.3%로, 감염병 전담병원은 64.5%로 낮춰 관리 중이다.

그러나 중환자 병상은 매일 부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수도권의 병상은 사실상 비어 있는 상황이다. 15일 기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중환자를 즉시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단 3곳에 불과했다. 경기도의 경우 이틀 연속 중환자 병상은 0곳이다.

고연령·위중증 환자도 급증…“3단계 준비하며 상황 살펴”

문제는 앞으로다. 중증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요양병원, 요양원 등 고연령이 주로 있는 시설의 집단감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3단계 격상 기준으로 삼고 있는 또 다른 기준인 60세 이상 환자 수는 지난 2주 평균 271.6명이다. 그러나 이 숫자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한 달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 취약시설발 집단감염은 26건에 이르며 이 숫자는 날이 갈수록 증가세다.

15일에도 전국에서 4곳의 요양병원, 요양원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한 곳에서 최대 7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는 하루 20명씩 증가세다. 14일 20명, 15일 21명이 늘어났다. 12일 179명이었던 위중증 환자가 16일 기준으로 226명까지 증가했다. 사실상 정부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요건 모두가 3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하고도 남는 셈인 상황이다.

정부로서는 이 상황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나지만 않는다면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버틸 수 있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 반장은 “3단계 격상은 내부적으로 검토하며 준비를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사회경제적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는 상황인지 등을 판단하는 것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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