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시위 돕겠다" 민노총에 선그은 스벅 직원들

스벅 파트너 처우 개선 '트럭 시위'에
"노조 설립, 노동자들의 요구사항 조직적으로 교섭할 수 있어" 논평 낸 민노총
"민노총 이익추구 위해 우리 이용하지 말라" 거절한 시위 총대 측
  • 등록 2021-10-09 오후 3:00:17

    수정 2021-10-09 오후 3:00:17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민주노총이 처우개선을 위한 트럭시위를 진행한 스타벅스 직원들을 돕겠다는 논평을 냈다가 거절당했다.

과도한 이벤트와 인력난에 지친 스타벅스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적힌 트럭이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거리에서 순회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트럭시위를 주도한 스타벅스 직원은 “민노총은 트럭 시위와 교섭을 시도하지 말라”며 “트럭 시위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 트럭 시위는 노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트럭 시위를 당신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라”며 “변질시키지 말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스타벅스 직원들은 스타벅스가 인력 보완이나 적절한 보상 없이 잦은 이벤트를 실시해 업무 과중이 지나치다고 잇따라 고통을 호소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8일에도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을 맞아 모든 음료 주문 고객에게 리유저블컵(다회용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매장에는 한정판 컵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대기 주문량이 한때 650잔에 달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비판 현수막 게시, 트럭 시위 등을 통해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단체 행동을 진행했다.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에서 이같은 단체 행동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트너 처우 개선, 과도한 마케팅 지양, 임금 구조 개선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스벅 직원들의 트럭 시위와 관련해 노조를 결성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민주노총 홈페이지)
이 가운데 민노총은 지난 5일 홈페이지에 ‘스타벅스 노동자에겐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 논평에서 민노총은 “트럭 시위에 이어 노동조합을 결성할 것을 권한다”며 “노조를 결성해야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럭 시위로는 교섭할 수 없지만 노조는 조직적으로 교섭할 수 있다”며 “스벅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겠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럭 시위를 주도한 직원들이 “스타벅스는 노조 없이도 지난 22년간 식음료 업계를 이끌며 파트너들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기업”이라며 민노총의 손을 이같이 거절했다.

트럭 시위를 주도한 스벅 직원 대표 측은 민노총의 제안을 거절했다. (사진=블라인드 앱)
한편 트럭 시위를 마친 대표 측은 “10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종 보고를 마치면 즉시 해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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