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호의 PICK]관객 상상력이 완성하는 스릴러

5년 만에 돌아온 연극 '얼음'
토막살인 용의자 취조 팽팽한 심리전
등장인물 3명, 2인극으로 이야기 풀어
장진 감독 연출…'대세' 김선호 캐스팅 화제
  • 등록 2021-01-05 오전 6:00:00

    수정 2021-01-05 오전 6:00:00

연극 ‘얼음’에서 ‘형사1’ 역을 맡은 배우 정웅인(상단 왼쪽부터), 이철민, 박호산, ‘형사2’ 역을 맡은 이창용(하단 왼쪽부터), 신성민, 김선호 콘셉트 이미지(사진=파크컴퍼니, 장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등장인물은 3명, 등장배우는 단 2명인 독특한 구성의 스릴러 연극이 5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오는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얼음’이다.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장진이 극작과 연출을 맡아 2016년 초연한 작품이다. 초연 당시 장진 연출 특유의 작가적 상상력과 이야기 구성,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은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 장차가 공동제작하는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관객과 만난다.

작품은 여섯 토막으로 살해당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살인 용의자로 잡힌 것은 18세 소년.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두 명의 형사가 취조실에서 소년을 추궁하는 과정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살인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용의자로 지목된 소년의 역할이 극 전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실제 무대에는 소년 역의 배우가 등장하지 않는다. 2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것은 바로 형사들. 이들이 소년을 가운데 놓고 펼치는 심리전이 관객을 작품에 빠져들게 만든다.

초연에서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의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5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공연도 캐스팅부터 화제가 됐다. 초연 멤버인 배우 이철민, 박호산이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부드러워 보이지만 냉혈한 성격의 ‘형사1’ 역을 맡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실력파들로 구성됐다. 가장 눈길을 끈 캐스팅은 ‘형사2’ 역의 김선호다. 연극배우로 대학로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김선호는 최근 드라마 ‘스타트업’에 출연하며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11일 진행한 1차 티켓은 김선호 출연 회차를 중심으로 대부분 매진됐다.

드라마, 연극 등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정웅인이 ‘형사1’ 역에 캐스팅됐다. 뮤지컬 ‘시데레우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등을 통해 노련한 연기로 인정받은 배우 이창용, 연극 ‘오만과 편견’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등으로 주목받은 배우 신성민은 ‘형사2’ 역으로 출연한다.

배우들의 열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관객의 ‘상상력’이다. 장진 연출은 “‘얼음’은 관객이 만들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 연극”이라며 “작품의 온전한 완성을 ‘10’으로 놓는다면 무대와 배우가 만드는 것이 ‘8’이고 나머지는 관객의 상상과 이야기로 완성된다”고 말했다. 또 “관객이 능동적으로 다가올수록 이 연극은 더 재밌어진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얼음’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에 따라 ‘좌석 2칸 띄어앉기’를 적용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은 오는 3월 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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