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는 전 주 대비 2.12% 상승, 3270.36으로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 투자자의 힘이 컸다. 같은 기간 1조6063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의 대부분은 전기·전자가 차지했다. 총 1조4627억원을 순매수해 전체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9430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3300선 가까이 상승할 수 있었던 동력은 외국인과 반도체였던 셈이다. 이같은 흐름이 이번주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 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코스피가 다시금 밴드 상단이라고 할 수 있는 3300선에 근접한 상황에서 다시 밀릴 것인가, 이번에야 말로 분위기 반전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면 반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발 경기 불안 심리 완화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 △외국인·기관 수급 개선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신중론 등 통화정책 안도감 등 때문”이라며 “물론 경기모멘텀 정점 통과 논란 등이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며 주목해야 할 것은 경기와 실적 방향성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단 분석도 있다. 2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있지만, 미래 경기에 대한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장기물 금리가 치솟고 강달러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94만3000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 84만5000명을 상회했다. 발표 당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bp(1bp=0.01%p) 이상 오른 1.28%대로 뛰었다. 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도 0.528% 올라 92.780에 마감했다.
이재선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테슬라 AI 데이로, 2020년 배터리 데이의 경우 테슬라의 주가는 2주 전 약 28.4% 상승했으나 발표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며 해당 이벤트 직후 2주간 약 2.5% 하락했다”며 “이벤트 발표 전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국내 업종은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이었는데, 2019년과 2020년 행사 개최일 2주 전 각각 5.6%씩 상승해 강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친환경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관련 이벤트를 해당 업종의 단기 트레이딩 구간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3200~3320포인트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220~3320포인트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