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뼈대·유리창 깨지는 국산헬기 수리온…안전성 논란

시제기 2대 기체 프레임에 균열 발생·윈드쉴드 균열도
"진동 문제 아닌 운용과정과 저기온 작전 수행상 문제"
해군작전헬기 사업 진출 및 수출 전선에 먹구름
  • 등록 2016-05-09 오전 8:53:38

    수정 2016-05-09 오전 10:54:33

국내 기술로 최초 개발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최선 기자]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뼈대인 기체 프레임과 유리창이 깨지는 등 각종 기체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리온은 1세대 국산헬기 기종이다.

9일 군 당국과 KAI에 따르면 지난달 수리온(KUH-1) 시제 3호기와 4호기의 기체 프레임에 균열이 발생했다. 수리온 시제기는 지상시험과 비행시험 등을 수행하기 위해 총 6대가 생산됐다.

기체 프레임 균열 외에도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 납품된 일부 수리온 양산기에는 기체 앞면 유리창인 ‘윈드쉴드’에 금이 발생했다. 윈드실드 결함 문제는 상공을 비행하는 과정에서 낮은 기온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결함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과 KAI는 수리온이 2012년말부터 2013년초까지 알래스카에서 50일 간의 저온비행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리온은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와 군 당국이 지난 2006년 6월 육군 운용 노후 헬기 UH-1H와 500MD를 대체하기 위해 체계개발에 착수한 기종이다. 2012년까지 투입된 개발비만 1조3000억원, 향후 2023년까지 양산비 4조1500억원, 운영유지비 3조6300억원을 포함하면 총 9조원이 투입되는 범정부 국책사업이다.

수리온은 2012년 12월 초도양산 1호기가 나왔다. 720억원의 예산 낭비 문제와 개발 과정에서 진동문제 등 난항을 겪었지만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아 군에 정식 납품되고 있다. 2022년까지 200여대의 수리온이 육군에 배치될 예정으로 현재 50대가 양산됐다. 수리온 대당 가격은 185억원이다.

수리온은 기동헬기 외에도 상륙기동헬기, 의무후송전용헬기 등 군용 파생형으로 개발됐고, 경찰·소방·산림헬기 등으로 개조·개발돼 관(官)과 군(軍)을 아우르는 분야를 합치면 수리온 수백대가 하늘을 날 예정이다.

하지만 개발이 완료된지 4년 만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KAI와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각종 파생형 기체생산과 2차 해상작전헬기 사업 진출 및 수출 전선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1일 방위사업청,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KAI 등 관련기관과 업체는 회의를 열고 균열현상 조치 방안에 대해 의논했다. 우선 균열이 발생한 수리온 시제기들에 대해서는 보강재를 덧대 운용하기로 결론났다. 또한 향후 균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군과 KAI는 균열이 발생하지 않은 양산기의 설계를 보강할 계획이다. 시제기와 육군이 운용 중인 양산기를 통해 측정한 데이터를 활용해 보강재를 최적화하는 형상관리 작업에 착수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육군과 의무사령부가 수리온을 운용 중인데 갖가지 결함이 발생하면서 일부 조종사 가운데서는 탑승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철저한 개선작업이 필요해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KAI 측은 “현재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와 설계를 재검토 하는 등 시제기와 양산기의 프레임과 윈드쉴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초의 국산 헬기인만큼 개발이 완료된 이후로도 끊임없이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치명적인 기체 결함이 아니라 개선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향후 해군이 도입할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에 수리온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이번 결함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해상작전헬기는 바다 위에서 작전을 펼치는 만큼 바닷바람과 염분을 견디는 등 높은 내구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군 전문가들은 “KAI와 군 당국이 기체 결함을 최소화하는 작업에 힘을 기울이지 않고는 향후 수출 전선에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KAI는 2023년까지 수리온 300대를 동남아와 남미 등지로 수출해 시장점유율을 30%로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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