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반기든 FBI국장 "도청 증거없다…러시아 내통설은 수사"

코미 FBI국장, 미 하원 정보위 청문회 출석
"오바마의 도청지시 어떤 증거도 없다" 결론
"푸틴, 클린턴 증오해 트럼프 도우려 했다"
  • 등록 2017-03-21 오전 6:27:36

    수정 2017-03-21 오전 6:27:3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 지시 의혹에 대해 일축하면서 러시아의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로써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선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큰 공을 세웠던 코미 국장은 트럼프를 위협하는 존재로 돌아섰다.

코미 국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 규명 청문회에 출석,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일 직전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을 지시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어떠한 증거도, 정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원 정보위는 코미 국장의 보고를 인용해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이 없었다고 최종적으로 결론냈다.

CNN은 코미 국장이 다시 뉴스메이커로 떠오른데 대해 “다시 한 번 정치적 폭풍의 진앙에 섰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러시아가 민주당 수뇌부의 이메일을 해킹하고 그들이 당황스러워할 정보를 폭로함으로써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내통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해 7월 이후부터 계속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FBI가 러시아 커넥션 의혹의 수사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는 러시아가 미 대선 개입을 시도했다는 것도 사실상 확인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클린턴을 너무 증오한 나머지 자신이 너무 증오한 사람에 맞서서 출마한 사람에 대한 분명한 선호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해치고 그녀(클린턴)를 해치며 그(트럼프 대통령)를 돕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오바마 도청 주장 등을 앞세워 러시아와의 커넥션 의혹을 물타기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에 코미 국장이 반기를 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까지 임기가 6년반이나 남은 코미 국장을 경질할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코미 국장은 한 연설에서 “여러분은 앞으로 6년 반 더 나와 함께 할 것”이라며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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