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3·1절'에 화났던 이유..."아베가 좋아합니다"

  • 등록 2019-03-03 오전 11:15:30

    수정 2019-03-03 오전 11:15: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3·1절에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 유 이사장은 그 이유를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일 0시 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유시민의 알릴레오’ 9화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종대 정의당 의원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번 하노이 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가 나오고 나서 전세계에서 제일 좋아한 사람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아니었나. 각료들도 희색이 만면해서 ‘잘 됐다’ 그러고”라며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어 “3·1절에 그 장면을 보니까 되게 화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또는 북한 인민 중에선 이 회담 결렬을 기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베 총리만 기뻐하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그런 분이 있는 것 같아서, 일부 언론도… 마음이 참 아프다”며 “아무리 민족주의가 지금 문명의 대세는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가 국민 국가 단위로 살아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일 일을 두고 기뻐하는 심리를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말씀을 3·1절에 논평으로 대신한다. ‘하노이 회담 결렬 소식을 아베가 좋아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일본 정부와 여당인 자민당 내에선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고 북한의 구체적 행동을 촉구해 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일본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유 이사장의 지적대로 일부 국내 언론은 회담 결렬 이유를 북한 측으로 돌리거나 문재인 정부를 겨냥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 캡처)
한편, 유 이사장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핵 담판은 결렬됐지만 “미래에 더 큰 합의를 만들 자양분을 만든 것”이라며 열매를 맺을 가능성은 더 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유 이사장은 북한과 미국이 회담 결렬 이후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 점과 과거보다 실무협상이 진화한 점, 북미 정상이 자주 만나 불신을 넘을 계기를 마련한 점 등을 꼽았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여전히 열쇠를 쥐고 있는 ‘키맨’(key man)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며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 70년간 있었겠지만, 김 위원장이 떨치고 나왔으면 한다. 담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며 “북한이 (핵·미사일) 리스트를 다 제출하고 국제 사찰을 받는다고 해서 발가벗는 것도 아니고 무기를 다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는 게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30대 초중반의 젊은 권력자인 김 위원장이 가난한 상황에 있는 나라를 이끌고, 집권한 지도 오래되지 않은 조건에서 미국과 한국의 국내정치, 여론지형을 다 감안해야 하니 참 힘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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