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왜 했지?’..교원, L&C와 합병후 순익 반토막

교원·교원L&C 합병 후 첫 성적표 기대에 못 미쳐
사업 간 시너지 보다는 2세 승계 염두한 합병 해석
교원 “합병, 2세 승계와 무관..매출보다 수익에 초점”
  • 등록 2014-04-17 오전 8:35:33

    수정 2014-04-17 오전 9:04:03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학습지 및 정수기 판매 회사 교원이 지난해 계열사인 정수기 제조사인 교원 L&C와 합병 후 순이익이 반토막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두 회사의 합병이 사업 간 시너지보다 경영권 승계 등 후계구도 강화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앞으로도 교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17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의 지난해 매출은 5015억원으로 교원L&C와 합병 전인 2012년(4875억원) 매출 대비 2.8%(14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했으나 당기 순이익은 오히려 전년대비 42.4% 줄어든 388억원에 불과했다. 합병에 따른 영업권 손상차손(165억원)등이 영향을 미쳤다.

교원이 지난해 매출 500억원대의 교원L&C를 합병한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교원L&C는 정수기와 비데 등 각종 생활가전을 제조하는 회사다. 교원이 교원L&C의 생활가전 제품을 자사 학습지 유통망을 이용해 판매했기 때문에 교원L&C 자체 매출은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로 합병직전인 2012년 교원L&C의 매출은 524억원으로 지난 2005년(152억원)에 비해 덩치가 3배 이상 커졌다.

그러나 교원 L&C가 제조한 제품을 모두 교원에 납품해 매출을 올렸기 때문에 두 회사 간 합병이 사업적으로 큰 시너지를 내기는 힘든 구조다. 특히 교원L&C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장남 동하(70%)씨가 대주주인 회사로 교원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요역할을 할 핵심 계열사로 분류돼왔다.

이 때문에 두 회사가 지난해 합병했을 때 사업적 측면보다는 경영권 승계를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교원L&C의 대주주인 동하씨가 주식 교환을 통해 그룹 지주사격인 교원의 주주로 입성하면서 2세 승계의 기반을 자연스레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교원은 교원 1주당 교원L&C주 0.59주를 교환하는 방법으로 합병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교원그룹 관계자는 “장남 동하씨의 교원지분은 약 5% 정도로 후계구도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교원의 매출이 기대보다 늘지 않았던 것은 두 회사의 사업이 다소 중첩되는 부분이 있었고 볼륨보다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경영방침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원은 차차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원은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전년도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중간배당 을 포함해 총 190억원의 주주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당기 순이익의 4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교원의 지분 75%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장회장은 190억원의 중 145억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

교원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금감원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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