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틈타 악재 슬그머니…`올빼미 공시` 기승

주요자산 처분, 계약 무산 등 경영사항 장 마감 후 알려
실적시즌 맞아 1분기 부진한 성적표 공시 기업들도 여럿
  • 등록 2016-05-05 오전 8:30:44

    수정 2016-05-05 오전 8:30:4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6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예정에 없던 황금연휴가 생기자 나들이족 말고도 바빠진 또 하나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바로 공시할 거리를 남겨뒀던 상장사들이다. 악재가 될 만한 사항을 연휴 전에 살짝 공시하는 이른바 ‘올빼미 공시’가 이번에도 나타난 것이다. 올빼미 공시란 주로 추석·설 등 명절이나 황금연휴 기간을 앞두고 전거래일 장 종료 후 주요사항을 알리는 것을 말한다. 다음 거래일까지는 며칠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희석시킬 것이라는 기대에 이 같은 공시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엔플러스(115530)는 지난 4일 장 종료 직후 한류중화와 추진하던 물품 납품계약을 해지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류중화의 귀책으로 초도 물량납품 후 물품납품이 지연되고 납기를 미이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에만 해도 한류중화와 중국 충칭 보세구 공동사업약정을 체결했다고 알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해지 통보로 중국 관련사업이 무산된 것이다. 신규사업을 위한 자금조달 역시 중단키로 했다.

경봉(139050)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기주식(자사주)과 보유 부동산을 처분한다는 사실을 장 마감 후에 알렸다. 처분하는 자사주와 부동산의 금액은 각각 6억4000만원, 55억원 가량이다.

주요 경영사항 외에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CJ오쇼핑(035760)은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590억8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알티캐스트(085810)도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4억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58.13% 줄었다고 밝혔다. 영인프런티어(036180)의 경우 1분기 개별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41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59.8% 감소한 수준이다.

코스닥기업에 비해 경영 안정성이 한층 높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도 올빼미 공시에 예외는 없다. 현대종합상사(011760)의 경우 자회사 현대자원개발을 1대 0의 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전날 장이 마친 후 공시했다. 합병의 득실 여부를 따질 수는 없지만 지난해 순손실을 냈던 회사와 합치는 것 자체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평가다. 현대상선(011200)은 현대종합연수원 보유 지분(18만4874주)을 856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유동성 확보에는 긍정적이지만 주요 자산의 처분은 외형을 축소시킨다는 점에서 악재로 볼 수도 있다. 특히 이 지분을 사들이는 업체가 바로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017800)이기 때문에 결국 그룹 전체 부담으로 남는 셈이다.

핫텍(015540)은 스마트카드 제조사업과 관련해 검토 중이던 추가적인 지분취득이나 자금조달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전까지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던 사항이지만 결국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1분기 부진한 실적을 장 종료 후 내는 행태도 마찬가지였다. CJ헬로비전(037560)은 1분기 개별 영업이익이 2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감소했다. 롯데쇼핑(023530)롯데하이마트(071840) 영업이익은 2081억원, 27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22%, 20.9%나 줄었다.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042660)은 1분기 영업손실 26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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