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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올해 들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5.09%, 신용대출이 10.14% 늘었다. 특히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9개월여만에 121조7112억원으로 15.68%나 뛰었다.
가계대출 증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연말 시중은행들의 대출 창구가 문을 닫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일부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이며 증가율 조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보다는 좀 여유로웠던 인터넷뱅크들도 이제는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졌다. 지난 5일 문을 연 토스뱅크는 영업 개시 사흘째인 8일까지 약 3000억원의 가계대출이 나갔다. 이는 금융당국이 권고한 ‘연말까지 5000억원’ 수준의 절반 이상의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미리 받은 사전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며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다음주 정도면 한도를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연말까지 고신용자 신용대출과 일반 전·월세 보증금 대출, 직장인 사잇돌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마이너스통장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아예 막고 나선 은행은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케이뱅크도 지난 8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연말 대출 문을 닫는 곳이 속속 나올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 등 실제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대출을 못 받는 초유의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