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만 마리 판매 돌파 `당당치킨`…황교익 “한국 치킨산업 민낯”

“대형마트·프랜차이즈 같은 전략…가격차이 커”
“영세 치킨집은 박리다매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 등록 2022-08-15 오전 11:48:03

    수정 2022-08-15 오전 11:48:03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홈플러스의 `당당치킨`과 관련,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 치킨이나 `박리다매` 패스트푸드인 점은 같은데, 왜 가격에 큰 차이가 나는지 깨닫는 일은 한국 치킨 산업의 민낯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DB)
15일 황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홈플러스 당당치킨 등 대형마트가 내는 치킨이 싼 판매가에도 돈이 남는다고 한다. 박리다매, 즉 적게 남기고 많이 팔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프랜차이즈도 박리다매를 위해 창안된 경영 구조”라고 썼다.

이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는 박리다매의 강점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사업 분야인데, 프랜차이즈 치킨은 패스트푸드”라며 “본사가 공급하는 재료와 조리법대로 하면 집에서 밥 한 번 안 해본 아르바이트생도 치킨을 맛있게 튀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수 가맹점포를 기반으로 한 구매력으로 본사가 값싸게 원자재를 확보해 가맹점포에 납품하면 비숙련의 값싼 노동력으로 치킨을 튀게 값싸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도록 짜인 게 프랜차이즈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황 씨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선 박리다매가 맞다”며 “그런데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포 입장에선 박리다매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는 “1인 혹은 2인이 운영하는 영세 치킨집은 박리다매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전 세계 맥도날드보다 많다는 한국의 `초 영세` 치킨집은 치킨공화국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먹고살 수밖에 없는 한국 서민의 비극적 상황을 드러낼 뿐”이라고 지적했다.

황 씨는 “한국 치킨 산업 변천사를 보는 일은 버겁다”며 “약육강식의 비열하고 뻔뻔한 자본주의가 관철되는 현장은 지옥도를 보는 듯하다. 비판과 성찰이 있어야 다 같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당치킨(사진=홈플러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당당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프라이드 기준 1마리 6990원, 2마리에 9900원으로, 지난 11일 기준 누적 판매량만 32만 마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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