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전 JTBC 사장의 저널리즘 에세이 ‘장면들’을 주제로, 변상욱 전 YTN 앵커가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 유 전 이사장은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유 전 이사장은 책에 인용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사태 당시 시민들의 언론 비판에 문제를 제기한 한 언론사 칼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침을 뱉는 것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적은 칼럼 마지막 문장을 인용했다. 유 전 이사장은 “동의한다. 누군가에 침을 뱉는 것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런데 이거는 기자 자신에게도 적용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너무나 너무나 많은 언론 보도가 누군가에게 침을 뱉는 보도다. 지금도”라며 “비판을 하는 보도가 아니라 침을 뱉는 보도가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자가 시민들에게 이 말 할 권리가 있다. 동시에 기자들 스스로에게도 이 말을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칼럼이 언론 매체를 소비하는 시민들의 무절제한 언론 공격을 비판하고 있지만, 언론 자신도 무절제한 보도를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비극적이다. 기자들이 시민들의 미디어 소비 행태에 대한 비판을 날카롭게 하는데, 왜 자기 자신에게는 그런 잣대를 못대느냐”고 되물었다.
유 전 이사장의 분석에 변 전 앵커는 언론인들의 엘리트주의, 허위의식 문제도 지적했다. 변 전 앵커는 “자기는 게이트키퍼였기 때문에, 세상의 한 구성원이 아닌 거기서 살짝 떠올라 내려다보면서 역할을 했던 전통적인 가치가 베어져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 전 앵커는 “이건 어떻게 보면 엘리트주의, 허위의식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