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침묵의 질병 간염, 백신 접종으로 예방

성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간염 예방접종... 예방백신과 정기 검진으로 간질환 예방
  • 등록 2015-09-02 오전 8:45:33

    수정 2015-09-02 오전 8:45:33

[김정옥 세종병원 감염내과 과장]건강만큼은 자신 있었던 김모씨(32). 어느 날 고열과 참을 수 없는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A형 간염 진단을 받고, 한 달 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B형 간염은 위험하다고 알고 있었지만 A형 간염은 조금 생소했다”며 “적기에 접종만 했었더라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씨의 사례처럼 간염 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성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심한 경우 간 이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간염은 간세포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과 알코올, 독성 물질, 약물 등에 의한 비 바이러스성 간염이 있다. 이 중 바이러스성 간염은 철저한 위생과 예방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주로 먹거리를 통해 감염되는 A형 간염, 2회에 걸쳐 접종해야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주로 급성의 형태로 나타나며, 주로 위생상태가 불결할 때,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사람 대 사람, 분변-경구 (fecal to oral) 경로로 감염된다.

과거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던 시대에는 대부분 어렸을 때 감염되어 면역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감염자 수가 줄어 들고 있고, 이에 따라 면역력이 없는 청소년 및 젊은 성인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해외 여행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A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개발 도상국을 방문한 후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A형 간염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여 피로, 무기력, 식욕부진, 고열, 근육통,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만약 짙은 소변과 황달을 보인다면 간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성인이 A형 간염에 감염되는 경우 소아에 비하여 증상이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젊은 성인은 예방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20대는 항체 검사 없이, 30대는 선택적으로 항체 유무를 검사한 후,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 접종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감염 위험이 높은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혈액 제제를 자주 투여 받는 경우, 최근 2주 이내에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반드시 접종하도록 권장된다. A형 간염은 6-12개월을 간격으로 2회에 걸쳐 접종한다.

◇혈액 접촉으로 발생하는 B형 간염, 항체 없다면 재접종 해야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만성 간질환의 5~70%를 차지하며,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간 경화 및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B형 간염은 감염된 산모로부터 아이에게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며, 수혈 또는 오염된 주사 바늘 사용으로 감염된다. C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과 체액을 통하여 감염되며, 기침, 재채기와 같은 일반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B형 간염에 걸린 사람은 식욕 부진, 구역과 같은 비특이적 증상과 황달을 동반한 전형적인 간염의 증상을 보인다. B형 간염은 성인의 경우 항체가 없는 비 감염자와 고위험군이 접종 대상이다. 과거에 예방 접종을 했는데도 항체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검사를 시행하여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재접종이 필요하다. 특히 감염 노출 위험이 높은 의료 종사자, 혈액 투석환자, B형 간염 환자의 배우자는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한다. B형 간염은 0,1,6 개월 또는 0,2,6 개월 간격을 두고 총 3회 접종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은 필수다. 특히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젊은 성인의 경우 A형 간염 예방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며,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B형 간염 고위험군은 예방 접종으로 간경화나 간암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위생 관리와 규칙적인 생활 습관, 균형 있는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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