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과학②]최양희 장관 "즐겨달라..그래야 발전한다"

  • 등록 2016-11-11 오전 8:10:23

    수정 2016-11-11 오전 8:38:36

[이데일리 김현아 오희나 기자]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은 얼마만큼 발전했을까.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얼마 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디자인·기획하는 것”이라며 “과학을 숫자로만 보지 말고 과학이 우리 사회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이해하고 즐겨달라”고 언급했다.

미래사회와 직면하게될 세대들에게는 일반적인 상식과 반대로 생각하는 ‘거꾸로 생각해보기’를 제안했다.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으로 문화 융성과 창조경제가 빛이 바랜 것도 사실이나 그래도 우리나라가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접어들려면 과학기술의 발전과 저변확대가 필수적이다.

최 장관은 “과학기술이 미래에도 지속적인 혁신동력으로 자리 잡으려면 과학의 저변을 튼튼히 해야 한다”면서 “특히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벽을 허물고 서로 융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학 자체도 의미 있지만 우리 사회의 인프라로 보고 감성적·문화적 요소까지 포함해 준비하고 정비해야 그 가치가 제대로 발휘된다는 의미다.

최 장관은 “조선 시대 선비는 가야금을 다루거나 시도 읊을 수 있어야 했고,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은 과학과 동시에 융합에 대해서도 잘 알고 즐겼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과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SF 소설상도 수여하고 페임랩 등 과학공연도 하고 있다. 최 장관은 “최근 학제간 융합, 특히 과학과 인문, 과학과 예술의 융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연구자와 예술가의 협업이 활성화될수록 과학과 대중과의 접점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가 과학기술력의 기초가 되는 국민의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일반적인 상식을 거부해보는 것, 거꾸로 생각해보는 것 등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숟가락을 잘못 잡는 것도 한번 해보고 주어진 틀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최 장관은 학창 시절 만화동아리 회장을 했을 만큼 만화나 소설을 좋아 한다. 그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를 고민해보기도 한다”고 귀띰했다.

인공지능(AI)의 등장 인류를 넘어서는 터미네이터가 출현할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과학과 기술은 사람이 생각하는 틀에서 만들어진다”면서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디자인·기획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틀렸다.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꾸밀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극단적인 우려를 하는 것은 공상과학소설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대로 선한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현대자동차, 한화생명 등 7개 기업이 각각 30억 원씩 출자해 만든)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이 개발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 있는 분야”라면서 “(연구자들이)한국에 있지만 국제적 스탠더드에 거리감이 없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가수가 신곡을 냈을 때 곧바로 빌보드 차트에 몇 위 올랐는지 묻지 않지 않나, AIRI나 창조 경제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임기 3년을 채운 최장수 장관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처음보다 지금은 팀워크가 생겼다. 반대로 생각하면 거기서 나오는 성과나 업적은 우리가 완벽하게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지지가 필요하다. 서로 호흡하면서 정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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