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선제공격' Vs 죽음의 백조 B-1B, DMZ 비행…'강대강' 北-美(종합)

B-1B 랜서 여러 대 北 군사분계선 최북단 비행
美 국방부 "21세기 들어 美 군용기 北 최북단 비행"
트럼프 "北 파괴" 발언에 北 "초강경 대응" 맞서
  • 등록 2017-09-24 오전 10:13:39

    수정 2017-09-24 오전 10:13:39

지난 18일 한반도 상공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 훈련에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MK-84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공군]
[이데일리 김화균 기자]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대치가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은 선제공격까지 시사했다. 평양에서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미국은 리 외무상의 강경 발언에 맞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가 북한 군사분계선(DMZ)까지 비행했다. 미국 군용기가 DMZ까지 비행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北 이용호, ‘선제공격’ 시사한 北리용호‥“기미 보이면 가차없이 행동”

리용호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참수나 군사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일 대북 ‘군사옵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미국을 향해 실제로 군사적 움직임이 포착되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북한이 핵 보유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종 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에 가담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사가 없다”고 언급했다. 말을 뒤집으면 미국과 미국의 우방국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사용할 의사가 있다는 뜻도 된다.

리 외무상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의 대북재재는 북한에 대해서만 핵실험을 금지하는 부당한 제재라고 주장했다.

北 대규모 집회 집회 잇따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을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은 이를 지지하는 집회를 잇달아 열고 반미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반미대결전에 총궐기하여 최후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평양시 군중집회가 23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며 10만여 명의 각계각층의 군중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집회에서는 김수길 평양시 당위원장이 김정은 성명을 낭독했으며, 리일배 노농적위군 지휘관은 연설을 통해 “악마의 제국 미국을 이 행성에서 송두리째 들어낼 최후결전의 시각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명령만 내리시면 혁명의 붉은 총창으로 침략의 무리를 모조리 쓸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성, 중앙기관 집회도 열렸다. 청년동맹도 같은 날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청년학생들의 집회를 개최했다.

B-1B 랜서 DMZ까지 비행...2001년 이후 처음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는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미 국방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여러 대의 B-1B 랜서가 이날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 B-1B 랜서는 미국령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했으며 F-15 전투기는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이륙했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을 비행한 미국 전투기나 폭격기 중 군사분계선(DMZ) 가장 북쪽으로 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 전략폭격기의 북한 동해 공역 비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만약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보유 의지를 꺽기 위해 전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AFP
이에 대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로 칭하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예고로 맞섰다.

이와 관련 화이트 대변인은 “이번 임무는 미국의 결의는 물론, 어떤 위협도 저지하기 위한 많은 군사 옵션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전 국제 사회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본토와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전방위적 군사 역량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北 긴장시키는 B-1B 비행

B-1B 전략폭격기는 B-52 및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다.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췄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톤,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톤을 탑재할 수 있다.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한다. B-52나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장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나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착한다.

한편 B-1B 랜서는 이날 비행에 앞서도 북한의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전후한 지난달 31일과 지난 18일 잇따라 출격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 및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와의 연합훈련을 통해 강원도 필승 사격장에 폭탄을 투하한바 있다. 당시 F-35B 전투기와 B-1B 폭격기는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북상해 비행했다. F-35B가 북한 인근 최근접 상공까지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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