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진성 시인 "손석희 전 앵커는 무슨 심정일까"

  • 등록 2020-10-17 오후 1:01:26

    수정 2020-10-17 오후 1:01:26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고 잠적했다가 하루 만에 직접 생존신고를 한 박진성 시인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진성 시인 (사진=박진성 페이스북)
17일 박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살아 있다는 것, 살아서 물 마시고 숨쉬고 다시 허기를 느끼고 밥 챙겨먹고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 나도 모르는 사이 발톱이 자라고 손톱과 머리카락이 자라고 말을 한다는 자체가 징그럽고 지겨웠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편지를 쓴 뒤 반포와 강 건너 용산 언저리를 떠돌았다. 다리에도 올라가보고 종로 어디 건물에도 올라가 봤다”며 “숨이 목까지 차 올랐을 때 든 생각 하나는 누군가는 또 흉물을 치워야 하겠구나. 그게 평생의 상처로 남겠구나 였다”고 적었다.

이어 박씨는 JTBC 뉴스프로그램 ‘뉴스룸’ 앵커를 맡았던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JTBC는 가해자로 지목한 여성을 방송에서 공개 인터뷰했다. 이에 박씨는 허위보도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고 청구 소송을 내 최근 승소 판결을 받았다.

박씨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었을 때 단 하나의 질문이 오롯이 남았다”며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손석희 전 앵커는 지금쯤 어떤 기분일까. 어떤 마음으로 물을 마시고 숨을 쉴까. 자신이 주동해서 쫓아내놓고 ‘너는 왜 쫓겨냤냐’고 다시 조롱 받는 어떤 삶들을 볼 때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라고 적었다.

이어 “뉴스에는 ‘아니면 말고’가 있지만 ‘아니면 말고의 삶’은 어디에도 없을 텐데 그걸 잘 알 텐데, 그 질문 하나를 강물에 던지며 오래 걸었다”고 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저는, 제가 점 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라는 글을 올리고 잠적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실시했으나 박 시인이 휴대전화를 꺼둔 상태여서 소재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씨는 15일 오후 8시18분쯤 용산 한강공원에 설치된 경찰센터를 찾아 자신의 생존 사실을 알렸다.

지난 2016년 10월 한 여성이 박씨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했으나 2017년 9월 대전지검으로부터 박씨는 강간과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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