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영국 국방부가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로 미사일 고갈에 시달린 끝에 최근 핵탄두가 장착된 구형 미사일에서 탄두를 제거하고 발사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플레세츠크 우주 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시험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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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에 공개한 정보기관 국방정보국(DI) 보고 내용을 통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러시아 순항미사일 잔해 사진을 보면 1980년대 핵탄두 운송을 위해 설계된 AS-15 KENT 미사일인 것이 명확해 보인다”며 “이 미사일의 핵탄두가 다른 무게추로 대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러시아의 의도가 무엇이든 이런 미사일은 러시아의 장거리 미사일 재고가 고갈돼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국방정보국(DI) 보고. (사진=영국 국방부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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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미사일이 운동에너지와 연료 등을 통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목표물에 충분한 타격을 가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옛 소련에서 처음 생산된 S-300 지대공 미사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점 등을 들어 미사일 보유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이란제 드론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