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수출 대박' 한미약품, 지주사와 실적 희비 왜?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2Q 매출 급증..한미약품만 영업익 급감
신약수출 계약금 일부 한미사이언스에 배분
한미약품, R&D 비용 급증으로 수익성 악화..국내 영업 침체
  • 등록 2015-07-30 오전 8:40:19

    수정 2015-07-30 오전 8:40:19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 수출 계약을 맺은 한미약품(128940)과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가 2분기에 상반된 실적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이 받은 계약금의 일부를 한미사이언스가 특허 사용료 명목으로 가져가고, 국내 의약품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24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2%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71.4% 감소했다. 한미사이언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34.4% 늘었고, 영업이익은 782.9% 증가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모두 매출은 큰 폭으로 뛰었지만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2분기 실적(자료: 금융감독원)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받은 기술수출 계약금을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나눠 가져가면서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일라이릴리와 총 6억9000만달러(약 8020억원) 규모의 면역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맺고 지난 2분기에 5000만달러(약 550억원)를 지급받았다. 전년대비 매출 증가분 581억원의 대부분을 계약금이 차지한다는 의미다. 이 회사가 최근 노바티스, 레오파마, 셀트리온제약 등이 개발한 제품의 공동판매에 나서며 외형을 늘리고 있음에도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는 고전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분기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여파로 환자 수가 감소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전문약 실적이 동반 침체를 겪었다.

한미약품은 계약금 550억원 중 세금(약 15%), 한미사이언스에 지불한 특허 사용료를 제외한 약 300억원 가량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24억원에 불과한 것은 사실상 국내 영업활동이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한미약품의 영업이익 감소는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이 컸다. 한미약품은 2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481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입했다. 지난해 2분기 365억원보다 투자금을 116억원 늘렸다.

다만 지난 28일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계약금 5000만달러가 3분기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수익성 개선이 유력하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일라이릴리로부터 받은 계약금의 약 30% 가량을 특허사용료로 챙기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옛 한미약품’은 지난 2010년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으로 분할했는데 한미사이언스는 ‘옛 한미약품’의 존속 법인이다.

2010년 이전에 ‘옛 한미약품’이 등록한 특허는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어 해당 특허권의 사용료는 한미사이언스가 가져가는 구조다.

지난 3월 한미약품이 일라이릴리와 수출 계약을 맺었지만 일부 특허를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계약금의 일부를 넘겨받았다. 한미사이언스는 100억원대의 계약금을 한미약품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도매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온라인팜의 실적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10년 한미약품이 분할되면서 특허 소유권이 분산됐다”면서 “외부평가기관의 평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한미사이언스가 일정 비율의 특허사용료를 가져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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