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인천 남동산업단지에 입주한 한 중소기업을 찾아 중소·중견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소기업 현장을 찾은 최 부총리는 각종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투자촉진을 위한 각종 당근도 제시했다. 우선 중소기업 설비투자에 대한 세금혜택은 물론 우리사주에서 발생한 손실보전도 약속했다. 또 중소기업계의 만성적인 애로사항인 인력난 해소를 위한 종합 플랜도 제시했다. 특히 노후 산업단지에 젊은 세대들의 근무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 최대 25개 노후 산업단지를 리모델링하고 산단 내 부족한 주거·복지·문화 시설 관련 규제를 없애고 공동 주거 및 보육시설 설치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난 1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석상에서의 발언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난제를 생각하면 새 경제팀은 아마도 지도에 없는 길을 걸어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최경환 경제팀의 등장을 예의주시하던 중소·중견기업계가 박수를 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역대 경제수장 거의 대부분은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외쳤다.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였다. 경제수장들의 공언에도 중소·중견기업 육성론은 현실에 밀려 흐지부지됐다. 이는 구체적 플랜을 갖고 긴 호흡으로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나선 게 아니었기 때문. 최경환 경제팀이 초심을 잃지 않고 중소·중견기업 육성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