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팀에 바란다]중소·중견에 대한 관심 용두사미 없어야

  • 등록 2014-07-23 오전 8:27:28

    수정 2014-07-23 오전 8:27:28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자 희망이다.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회사를 창업해 중견기업, 대기업까지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경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마스터키는 중소·중견기업에 있다.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인천 남동산업단지에 입주한 한 중소기업을 찾아 중소·중견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소기업 현장을 찾은 최 부총리는 각종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투자촉진을 위한 각종 당근도 제시했다. 우선 중소기업 설비투자에 대한 세금혜택은 물론 우리사주에서 발생한 손실보전도 약속했다. 또 중소기업계의 만성적인 애로사항인 인력난 해소를 위한 종합 플랜도 제시했다. 특히 노후 산업단지에 젊은 세대들의 근무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 최대 25개 노후 산업단지를 리모델링하고 산단 내 부족한 주거·복지·문화 시설 관련 규제를 없애고 공동 주거 및 보육시설 설치도 허용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계는 희망에 부풀었다.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이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실세로 분류되는 최 부총리는 제2기 내각의 경제수장이라는 점에서 발언의 무게감도 더 크게 느껴진다. 실제 부동산 시장의 경우 여름철 비수기인데도 최 부총리의 규제 완화 발언에 꿈틀거릴 정도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난 1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석상에서의 발언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난제를 생각하면 새 경제팀은 아마도 지도에 없는 길을 걸어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지도에 없는 길’은 무엇을 의미할까? 해석은 분분할 수도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을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절박감이 느껴진다. 사오정, 이태백, 88만원 세대로 상징되는 고용없는 성장의 시대는 막을 내려야 한다. 대기업에만 의존한 경제성장 전략은 한계에 다다랐다. 창업기업→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 이어지는 희망의 성장사다리를 복원하지 않은 한 한국경제의 미래는 없다. 결국 해답은 중소·중견기업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최경환 경제팀의 등장을 예의주시하던 중소·중견기업계가 박수를 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역대 경제수장 거의 대부분은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외쳤다.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였다. 경제수장들의 공언에도 중소·중견기업 육성론은 현실에 밀려 흐지부지됐다. 이는 구체적 플랜을 갖고 긴 호흡으로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나선 게 아니었기 때문. 최경환 경제팀이 초심을 잃지 않고 중소·중견기업 육성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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