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올해 들어 첫 번째 수석·보좌관 회의(수보회의)를 열었습니다. 통상 문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수보회의를 주재하는데요, 첫 째주와 둘 째주 월요일에는 각각 신년사와 기자회견 준비에 매진했습니다. 1월 셋째주 월요일에 수보회의가 열린 이유입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경제 반등을 자신했습니다. 그 중 수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설연휴 ‘기저효과’가 소멸되는 다음달부터는 우리 수출 실적이 그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플러스’ 수출 자신한 文, 이유는 ‘기저효과’
이유가 있습니다. ‘기저효과’ 때문입니다. 지난해 초 우리 수출실적은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수출금액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6.2%였습니다. 이후 1년 내내 마이너스 증가율을 면치 못했습니다. 2월 수출 증가율이 -11.3%였고요, 3월과 4월, 5월, 6월엔 각각 -8.4%, -2.1%, -9.8%, -13.8%였습니다.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율은 두 자리수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금액뿐만 아니라 수출 물량 자체도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1분기 수출물량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9%였습니다.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0.7%, -0.1%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수출 물량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4분기(+3.0%) 들어서입니다.
지난해 초 수출이 죽을 쒔다는 것은, 올해 조금만 선방해도 ‘플러스’ 증가율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뜻입니다. 마침 다행스럽게도 반도체의 단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주목해야 할 지표, 수출 아닌 민간소비
이 때문에 오히려 주목해야 할 지표는 ‘민간소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국내 영세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민간소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지표입니다.
최근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체 경제성장률을 하회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0%였는데요, 민간소비 증가율은 1.9%에 그쳤습니다.
아울러 민간소비 지표는 지난해 정부가 대거 쏟아낸 지출이 민간으로 성공적으로 이전됐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도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