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건모가 12시간에 가까운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 (왼쪽부터) 경찰조사 받기 위해 이동하는 김건모, SBS ‘미운우리새끼’ 출연한 김건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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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는 15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12시간 가까이 조사받고 이날 밤 10시 10분쯤 나왔다. 출석 당시 침묵을 일관하던 김건모는 조사가 끝나고 나서는 “심려를 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경찰에서 성실히 답변했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건모가 경찰에 출석한 건 의혹이 불거진 지 40일만. 그의 말, 모습은 화제가 됐다. 경찰 출석 후 온라인에서는 김건모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자주 입고 나왔던 배트맨 티셔츠를 이너로 입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건모는 카키색 패딩 점퍼 안에 스트라이프 패턴의 재킷, 체크 셔츠,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장시간 조사가 끝나고 나서는 티셔츠가 보이지 않았다.
| 성폭행 의혹을 받는 가수 김건모가 15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서울 강남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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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티셔츠는 이번 사건과 연관이 깊다. 유흥주점에서 일했던 여성 A씨는 2016년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용석 변호사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막 날 강간할 때 입었던 그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꾸 TV에 나오지 않냐. 재방송도 나오고. 너무 저한테 고문이었다. 그 시간이. 가족한테 말도 못 하고. 너무나 큰 정신적 고통이었던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달 9일 A씨를 대신해 김건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배트맨 티셔츠 제작사는 A씨가 주장하는 성폭행 시점 이후 티셔츠를 제작했다고 주장해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경찰 조사 후 김건모 측 변호인은 “많은 분이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들과 다른 여러 사실이 있다”며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말씀과 다른 여러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