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회장 "中 최고부자라서 불행하다"

마 회장, CNBC와 인터뷰.."부자 수식어가 큰 고통"
"커진 기대도 압박..재단설립 등 사회환원 고민중"
  • 등록 2014-11-12 오전 8:44:19

    수정 2014-11-12 오전 8:44:1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그다지 행복하지 않습니다. 중국 최고의 부자라는 건 오히려 불행한 일일 수도 있어요. 그 만큼 고통이나 압박도 많으니깐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을 이끌고 있는 마윈(잭마) 회장이 뉴욕증시 기업공개(IPO) 흥행 성공과 중국 최고 부자 등극 등 자신을 둘러싼 최근 변화에 대해 이같은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CNBC에 출연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항저우에서 CNBC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난 최근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중국에서 최고의 부자가 됐는데, 이는 오히려 불행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부자라서 좋겠다는 말들을 한다”며 “물론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중국 최고 부자`라는 수식어는 큰 고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부자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 돈 때문에 당신의 주위에 몰려 들게 마련이고 길을 걷고 있을 때에도 사람들이 다른 시선으로 쳐다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말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마 회장 일가의 총자산은 1500억위안(약 25조5000억원)으로, 왕젠린(1450억위안) 완다그룹 회장, 리허쥔(1250억위안) 한넝홀딩스그룹 회장을 제치고 중국 1위 갑부로 올라섰다.

굴지의 다국적 기업으로 성공한 알리바바 수장으로서의 부담감도 토로했다.

마 회장은 “최근 너무 큰 압박을 느낀다”며 “250억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 IPO가 이같은 스트레스를 더 키웠을 수도 있다. 주가가 올라가면서 사람들의 기대도 그 만큼 더 커지게 마련이다. 그 만큼 나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야 하고 걱정해야할 것들이 더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솔직히 말하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오히려 스스로를 진정시켜야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또한 나 스스로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내 회사 직원들은 물론이고 우리 주주와 고객들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또 “이같은 고통과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을 이 사회에 어떻게 환원할 지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사회를 위한 독지활동도 효율적이어야 할 것 같아 기업가적인 방식으로 사회에 재산을 환원하기 위해 잠재적으로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마 그렇게 된다면 누가 더 돈을 효율적으로 쓸지, 더 나은 독지활동을 할지를 두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경쟁할 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마 회장은 이미 올해 145억위안(약 2조5000억원)을 기부해 중국은 물론 중화권을 통틀어 최고 기부자로 등극했다. 마 회장이 쾌척한 규모는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1년간 쾌척한 70억위안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한편 마 회장은 “알리바바의 가장 성공적인 자회사 중 하나인 중국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업체인 알리페이를 머지 않은 미래에 상장시킬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알리페이를 상장시키려는 게 아니다”며 “다만 회사가 벌어들인 과실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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