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골프 회동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공직자 골프 문제와 관련해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이후 이뤄지는 것이다. 공직자가 공개적으로 골프를 친 것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날 골프는 두 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1팀은 유일호 부총리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으로 구성됐다. 2팀에는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포함됐다. 비용은 각자 균등하게 부담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회동의 취지에 대해 “골프라는 운동이 너무나 부정적인 인식을 받고 있다”며 “물론 골프가 아직 우리 상황에서 비싼 운동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골프를 전국민이 치지 않아야 할 그런 정도는 아니니까 칠 수 있을 때는 치기도 하고 그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나가서 골프 치기보다 이왕이면 국내에서 골프하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해외 골프로 유출되는 비용만 연간 2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이 수요가 국내로 전환되기를 기대하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제단체장들과의 대화 내용과 관련해 “국회 여소야대인데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등 얘기했다”며 “우리 경제 잘 돼야지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은 얘기 안 했다. 실제 회사와도 연관될 수 있어 가급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구조조정이 대화 주제로 올랐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구조조정 진행 중인 곳이 회원사인 곳도 있고 해서 특별히 언급 안 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자신의 골프 실력에 대해선 “저는 실력이 아주 안 좋은 사람이다. 잘 못치는 사람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국토교통부 장관에서 물러난 후 경제부총리에 임명되기까지 2~3번 정도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날 회동의 의미에 대해 “5월 가정의 달과 여행주간(5월1~14일) 등을 맞아 국무위원 및 경제계 인사들이 골프 회동, 유명 관광지 관람 등을 가져 내수활성화의 모멘텀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