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밤 SBS가 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를 결방하면서까지 ‘박항서호’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 경기를 방송하자 일부 누리꾼은 불만을 나타냈다.
국내 공중파 방송에서 자국 경기가 아닌 다른 나라의 A매치를 현지에서 생중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SBS 중계팀 관계자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박항서 감독을 직접 만나 한층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경기 중계에 녹여내겠다. 베트남 현지의 달아오른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대 0으로 누르며,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잔치인 스즈키컵에서 우승했다.
특히 박 감독에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는 베트남 선수들과 총리의 모습에 한국 시청자도 방긋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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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시상식에서 옆사람이 박 감독에게 우승메달을 목에 걸어주려 하자 그 메달을 가져가 직접 박 감독에게 건넸다. 그리고 박 감독을 꼭 껴안은 뒤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의 얼굴에선 함박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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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베트남을 응원하며 지켜본 누리꾼은 “감동이다”, “자랑스런 한국인”, “이게 애국이다”, “어디 이만한 외교관이 또 있을까”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례적인 중계 방송에 불만을 나타냈던 시청자의 마음도 눈 녹듯 사라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