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선수 '기습 키스' 이어 총리 '감격 포옹'...한국도 '방긋'

  • 등록 2018-12-16 오후 12:35:11

    수정 2018-12-16 오후 12:38:3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베트남 축구 경기를 왜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에서 중계해주나”

지난 15일 밤 SBS가 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를 결방하면서까지 ‘박항서호’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 경기를 방송하자 일부 누리꾼은 불만을 나타냈다.

국내 공중파 방송에서 자국 경기가 아닌 다른 나라의 A매치를 현지에서 생중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SBS 중계팀 관계자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박항서 감독을 직접 만나 한층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경기 중계에 녹여내겠다. 베트남 현지의 달아오른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대 0으로 누르며,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잔치인 스즈키컵에서 우승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는 SBS가 생중계한 스즈키컵 결승 2차전 베트남-말레이시아전 시청률은 전국 18.1%, 수도권 19.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우승이 확정되자 경기장의 선수들과 감독은 물론 베트남 현지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한국 누리꾼도 축하 인사를 보냈다.

특히 박 감독에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는 베트남 선수들과 총리의 모습에 한국 시청자도 방긋 미소 지었다.

사진=SBS 중계화면 캡처
경기가 끝난 뒤 한 베트남 선수가 박 감독과 포옹하며 뽀뽀를 하려다 두 사람의 얼굴이 한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기습 키스’를 하게 됐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중계방송에 잡히면서 누리꾼 사이 ‘gif’ 파일로 공유되고 있다.

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시상식에서 옆사람이 박 감독에게 우승메달을 목에 걸어주려 하자 그 메달을 가져가 직접 박 감독에게 건넸다. 그리고 박 감독을 꼭 껴안은 뒤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의 얼굴에선 함박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1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시상식에서 박항서 감독이 응우옌 쑤언 푹 총리에게 우승메달을 받고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우리를 응원해주신 모든 베트남 국민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저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내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달라”라고 말했다.

어느새 베트남을 응원하며 지켜본 누리꾼은 “감동이다”, “자랑스런 한국인”, “이게 애국이다”, “어디 이만한 외교관이 또 있을까”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례적인 중계 방송에 불만을 나타냈던 시청자의 마음도 눈 녹듯 사라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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