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이드IT] ‘한국의 매운맛’ 리니지, 위기이자 기회

고강도 과금 체계로 유명한 리니지 시리즈
세계인 수준 맞춰 ‘순한맛’ 변화…리니지W 내달 출시
아시아권 진출 이후 난공불락 서구권 노려
서구권서 유비소프트 등 부분유료화 시도 늘어나
부분유료화 반감 줄어들어 ‘위기이자 기회’ 작용
  • 등록 2021-10-16 오후 5:30:28

    수정 2021-10-16 오후 5:30:28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프리투플레이(Free to Play, F2P). 부분유료화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에 이용자 선택에 따라 유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방식인데요. 돈을 주고 시간과 노력을 산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게임사가 유료 아이템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허들’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따라 이용자가 흔쾌히 지갑을 열거나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요. 다수의 이용자가 꾸준히 지갑을 연다면 흔히 말하는 성공작이 됩니다.

오는 11월 국내 부분유료화 게임 중 가장 매운맛으로 통하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가 세계 무대에 진출합니다. ‘리니지W’입니다. 리니지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F2P 시스템을 채택했다고 볼 수 있는 게임인데요. 그동안 린저씨로 불리는 남성 이용자층이 주된 지지층이었습니다. 최근 이 린저씨 기반에 균열이 가면서 실적 어닝쇼크와 주가 하락 등 회사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리니지W가 탈출전략으로 꼽힙니다. 성공 여부가 대단히 중요해졌습니다.

엔씨는 국내 이용자 대상의 고강도 수익모델(BM)을 세계 무대에 그대로 선보이진 않습니다.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 BM인 아인하사드 시스템을 제외합니다. 아인하사드는 돈을 주고 캐릭터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 확률을 대거 끌어올릴 수 있는 상품인데요. 경험치 획득률이 최대 700%에 달하는 등 적용 유무에 따라 캐릭터 성장 속도가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경험치를 끌어올릴수록 소진 속도 역시 빨라져 계속 유지할 경우 비용이 계속 들어가는 시스템인데요.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기존 리니지 BM을 그대로 들고 세계 무대에 진출하기란 쉽지 않다고 봤습니다. 결국 아인하사드 시스템은 제외했습니다. 변신과 마법인형 등 핵심 과금 요소였던 시스템도 게임 플레이를 통해 여러 경로로 얻을 수 있게 변화를 줍니다. 회사 측 발표대로라면 매운맛이 어느 정도 순한맛으로 변했다고 볼법한데요. 국내 커뮤니티 반응은 기대감과 동시에 두고 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연착륙을 노립니다. F2P 게임에 익숙한 아시아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데요. 이후 세계 시장의 주 무대라고 볼 수 있는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진출을 노립니다.

서구권에선 F2P 성공작이 많지 않습니다. 최근 출시작 중 가장 성공한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 중엔 중국 미호요 ‘원신’이 있습니다. 캐릭터 확률 뽑기가 주 BM인데요. F2P 게임에 거부감을 보인 현지 이용자들도 서슴없이 원신의 귀여운 캐릭터를 뽑곤 합니다. 그야말로 팬덤을 구축했습니다. 대단하다고 볼 부분입니다.

원신의 성공은 F2P 게임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리니지W 등 게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리니지W가 게임 전반의 완성도에 대한 인정을 먼저 받아야 하겠습니다.

유비소프트 홈페이지 프리투플레이 게임 라인업 갈무리
최근 서구권 기업에서도 F2P에 대한 시도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유력 게임사 중 하나인 유비소프트(Ubisoft)가 F2P 게임을 전사 전략으로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AAA급(블록버스터) 패키지를 주로 선보인 업체인데요. 이제 AAA급 F2P 게임 제작을 추진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전략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제작과정부터 완전히 다른 것이 패키지와 F2P 게임입니다. 특히 출시 후 지속 운영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한 것이 F2P 게임인데요. 현지 기업에서 여러 시도는 있었으나, 반감도 감지됩니다.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이모탈’로 F2P 게임을 추진하자, 곧바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네요.

이런 가운데 ‘콜오브듀티 워존’, ‘포트나이트’ 등 현지 F2P 게임 성공작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혼란기입니다. 현지 AAA급 F2P 게임이 나오고 분위기가 점차 바뀐다는 점은 국내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조만간 나올 리니지W가 서구권에서도 매운맛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요. 고강도 BM의 매운맛보다는 게임 콘텐츠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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