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밝혔다.
배우 강수연은 7일 서울 강남구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친오빠와 여동생 등 가족들과 매니저가 임종을 지킨 가운데 타계했다. 향년 55세.
고인은 2013년 영화 ‘주리’ 이후 약 9년 만에 넷플릭스 영화 ‘정이’로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정이’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고인은 극 중 뇌복제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서현 역을 맡았다. 정이는 최근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연상호는 지난 5일 강수연의 병원 이송 소식을 접한 뒤 이데일리에 “촬영 당시 너무나 건강하셨고 얼마 전 후시 녹음으로 만났을 때도 컨디션이 좋으셨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놀랐다.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침통해했다.
1966년생인 고인은 1969년 데뷔해 아역배우로 활동해오다 드라마 ‘고교생 일기’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등의 작품을 통해 청춘스타로 큰 인기를 누렸다. 고인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임과 동시에 한국 대표 배우가 됐다. 이후 고인은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안의 블루’(1993)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와 드라마 ‘여인천하’(2001~2002) 등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도 활약했다. 고 강수연은 올해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는 넷플릭스 영화 ‘정이’로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