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늘 대선 1차 투표…‘테러’ 이후 유권자들의 선택은?

마크롱·르펜 2차 결선行 유력…부동층 표심·테러 영향 '변수'
  • 등록 2017-04-23 오전 11:16:56

    수정 2017-04-23 오전 11:21:04

프랑스 리옹의 대통령선거 포스터.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시작된다. 대선을 사흘 앞두고 파리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국가비상사태 하에서 치뤄지는 이번 대선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50년 이래 그 결과를 가장 예측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대선 1차 투표가 개시된다. 유권자들은 전국 6만7000여 투표소에서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 표를 던질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달 7일 상위 두 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후보별 예상 득표율은 이날 오후 8시 투표 마감 직후 공표된다. 이번 프랑스 대선은 테러 위협 확대로 현행 대선 제도가 도입된 1965년 이후 처음으로 국가비상사태 하에서 진행된다. 프랑스 정부는 투표소 주변에 5만명의 경찰을 배치하는 한편, 주요 인사들의 동선에 따라 경찰 특수부대와 저격수도 배치하는 등 테러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대선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브렉시트와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높은 실업률과 경제활력 저하 등과 같은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또 테러 위협 속에서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와 이민자 문제 등에 대해 향후 어떻게 정책을 끌고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한 것이다. 지난 17~20일 실시된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 좌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24%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가 23%로 바싹 뒤를 쫓고 있다. 다음으로는 중도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20%)과 급진좌파 진영의 장뤼크 멜랑숑(19%)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3~4위에 위치해 있다.

선두 주자인 마크롱은 강한 EU건설과 기업규제 완화, 공무원 12만명 감축, 문화적 다양성 포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르펜은 EU 및 유로존 탈퇴, 이민자 수용 축소·중단, 보호무역장벽 건설, 반(反) 이슬람, 프랑스 우선주의 등을 약속했다. 가족들의 보좌관 허위등록에 따른 세금횡령 의혹 등 각종 스캔들에 지지율이 급락한 피용은 친기업·친EU 정책을, 선거 막판 급부상한 멜랑숑은 EU와 자유무역에 반대하고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 주당 근로시간 감축, 외국인노동자 차별 금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여론조사 결과대로 마크롱과 르펜이 2차 투표에 진출할 경우엔 마크롱이 61%대 39%로 르펜에 우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어느 후보도 과반 이상의 득표는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다, 선두권과 3∼4위권의 지지율 격차가 3∼5%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누가 결선에 진출할 것인지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18일 마르세유에서 테러 용의자 2명이 체포된데 이어 20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들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한 것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동층과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여론조사기관 BVA가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약 29%에 달했다. FT도 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들 중 약 4분의 1이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질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EU 회원국들을 포함한 전 세계 지도자들은 물론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선거 결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프렉시트가 거론될 수 있어서다. 영국에 이어 프랑스마저 EU를 떠나게 된다면 EU는 존폐 기로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가 브렉시트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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