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에 이어 외국산(産)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에 대한 폭넓은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일환으로 중국을 비롯한 철강 수출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알루미늄 유입이 미국 국가안보를 저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미 상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지침에 따라 수입산 철강 수입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이후 나온 두 번째 조치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62년 발효된 무역확장법(Trade Expansion Act) 232조에 의거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조항은 국가 안보상 이유로 보호가 필요하면 정부의 긴급 무역제재 시행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약 미 상무부가 수입산 알루미늄으로 인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찾을 경우 대통령은 즉각 수입산 제품을 조정하도록 일방적인 조치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앞서 이같은 조정명령을 내렸던 대통령은 역대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두 차례 뿐이었다. 이들은 1970년대 글로벌 오일쇼크 당시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산 원유에 조정명령을 내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