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사모펀드]`1인용 좌석` 늘린 뒤 부활한 할리스커피

  • 등록 2017-10-03 오전 10:56:44

    수정 2017-10-03 오전 10:56:44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올해초 IMM PE(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 2013년 투자 당시 핵심 역할을 했던 김유진 투자본부 이사를 할리스커피의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했다. 3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탄생도 이례적이지만 사모펀드의 매니저가 인수 기업의 대표로 가는 것도 드문 일이다. 이처럼 젊은 CEO의 탄생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타이밍 덕분에 가능했다. 전문경영인의 임기가 다가온 데다, 지난해 매각 실패에 따른 혁신 작업이 필요했다. 송인준 IMM PE 대표는 할리스커피 대표로 일해보고 싶다는 김 이사의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강남역, 가로수길 핵심 상점에 직영점 확대

최근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할리스커피의 선전은 독보적이다. 지난해말 기준 할리스커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86억원과 1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각각 15.5%와 85.8%에 달한다. 특히 영업이익 성장률이 858%에 이르는 이유는 IMM PE의 인수 이후 투자성과가 올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IMM PE는 할리스커피의 성장동력을 두 가지 측면에서 찾았다. 첫째, 본사에서 직접 컨트롤이 되지 않는 가맹점을 줄이고 핵심 상권에 직영점을 늘리는 것. 둘째, 시대 트렌드에 맞는 맞춤형 인테리어와 신메뉴를 개발해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그동안 할리스커피의 직영점은 매출 보다는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IMM PE는 강남역, 신논현역, 가로수길 등 임대료가 높은 핵심 상권에 직영점을 신규 설립하고 인테리어 등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최근 오픈한 가로수길점은 가수 리쌍의 빌딩으로 좋은 입지에도 임차인 찾기가 어려웠던 건물이다. 인수 이후 매출 증대는 강남역점과 같은 직영점의 매출 확대가 주효하다. 강남역 11번 출구 앞 할리스커피는 24시간 젊은이들로 북적이며 밤낮의 구분이 없을 정도다.



‘카공족’ 위한 1인석 도입, 밤에도 낮처럼 북적

IMM PE 인수 이후 차별화 포인트는 ‘카공족(카페공부족)’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이다. 어느 새부터인가 젊은 층사이에선 카페에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카공족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하루 종일 차지를 차지하기도 하다보니 경쟁 커피프랜차이즈들은 카공족 퇴출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할리스커피는 늘어나는 카공족들도 소중한 고객인만큼 이들을 배려하고 끌어앉는 인테리어를 시도했다. 이에 그들이 마치 도서관에 온 것처럼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1인 좌석을 도입했다. 하지만 1인석이 지금과 같은 형태는 아니었다. IMM PE는 다양한 시도 끝에 카공족들이 선호하는 최상의 인테리어를 찾았고 이를 기준으로 다른 지점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1인석 도입에 대한 카공족들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식사 대용이 가능한 메뉴까지 선보여 굳이 밥을 먹으로 나갈 필요없이 할리스커피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1인석 좌석 매장 매출은 이전대비 평균 30%, 최대 140% 증가했다.



커피원두 공장증설·유능 인재 스카우트, F&B 투자 정석

IMM PE는 할리스커피에 기본적인 F&B 투자의 정석을 그대로 적용했다. 레스토랑 프랜차이즈의 생명이 고품질 식자재 유통이라면 커피 프랜차이는 원료가 되는 원두가 백미다. 할리스커피는 자체 공장에서 직접 소싱한 원두를 볶아 전국 매장에 납품한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 전용 로스팅 공장을 보유한 업체는 할리스커피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로스팅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경기도 파주에 수익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원두 로스팅 공장을 짓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국내 토종 브랜드로 커피맛에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창업주가 만든 커피맛의 장인 정신을 여전히 이어하기 위해 노력하는 셈이다.

사모펀드가 가장 장점 중 하나인 유능한 인재 유치 능력이다. 김 대표는 컨설팅 출신답계 업계에서 일 잘한다는 인재들을 수소문해 파격 지원을 아끼지 않고 스카우트했다. 2013년 말 할리스커피 임직원 수는 198명이었지만 2016년 말 기준 655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할리스커피의 구성원들을 보면 대부분이 30~40대로 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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