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2세 입양아 담당의…"뇌손상 상당히 진행, 회복 어렵다"

  • 등록 2021-05-11 오전 8:50:50

    수정 2021-05-11 오전 8:50:5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2세 입양아 아동학대 사건 당시 아이를 치료한 담당의가 “손바닥으로 아이 얼굴에 타격이 있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지난 8일 양아버지 학대로 뇌출혈이 와 응급수술까지 받은 2세 아동을 담당했떤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정태석 교수는 1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반 혼수상태로 의식은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혈압이나 호흡하는 건 처음보다 안정적으로 올라와 있는 상태”라며 현재 피해 아동 상태를 전했다.

이어 “(최초) 그쪽 병원에서 연락을 먼저 받았는데 환자상태는 의식이 없으면서 CT소견에서 뇌출혈도 보인다 해서 큰 병원 진료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해서 저희한테 연락왔다”며 아이 수술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정 교수는 “저희 병원 왔을 때, 일단 신고를 먼저 했다. 그쪽에서 학대가 의심된다고 연락이 있어서 그쪽 병원에서 먼저 신고했고 저희 병원에 왔을 때도 저희가 봤을 때 의심이 들어서 신고를 각각 관할 경찰서에 했다”고 떠올렸다.

정 교수는 아이 외상 상태에 대해서는 “수술을 진행했는데 머리를 깎고 봤을 때 특별히 두피 쪽으로 붓거나 빨갛게 상처가 있다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외상성 뇌출혈이 온 것은 안면 쪽으로 강한 충격이 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정 교수 설명이다.

정 교수는 “환아를 처음 봤을 때 가장 심하게 멍이 확인된 건 안면 쪽으로 얼굴 쪽에 멍이 심하게 들어 있는 상태였다”며 “신체 진찰을 하기 위해서 옷을 벗겨서 확인했더니 귀 목 등 허벅지 엉덩이 다리 등에 다발성으로 멍이 들었고 시기가 색깔들이 다 틀렸던 멍들이 보였다”고도 증언했다. 멍 상태로 보아 지속적인 학대가 있었을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또 “아이 같은 경우 주먹으로 가격을 했으면 보통 안면부위에 골절 같은 게 동반됐을 것도 같은데 골절은 없었고 심하게 멍이 든 것으로 봐선 뺨이라든지 그렇게 손바닥으로 타격이 있지 않았나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피해 아동 가슴에 공기가 찬 증세도 “아이가 갑자기 심하게 운다든가 아니면 가슴 쪽으로 타박을 심한 충격을 받았다든가 하면서 공기가 찰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피해아동 뇌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내원했다며 상태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전했다. 그는 “뇌손상 같은 경우 비가역적인 손상, 그러니까 회복될 수 없는 손상 범위가 커서 의식적으로는 다치기 전처럼 회복되긴 어려울 걸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마비보다는 현재 의식이 안 돌아오는 상태, 즉 의식이 돌아오기가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피해 아동 의식회복에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처음 어머니만 와서 면담하던 상황도 설명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아동 어머니가 “놀다가 넘어져서 다쳤다”는 얘기를 처음에 했다. 이후 아버지에게 멍에 대해 물었으나 “자주 넘어졌다, 아빠한테 혼나기 했다” 정도의 답변만 들었다.

정 교수는 이처럼 부모 학대로 병원에 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도 말했다. 그는 “일단 대부분 사고로 많이 오는데 저희가 의심을 할 수 있는 환아들이 오긴 한다”며 “아버님한테 가격 당해서 장기파열이나 이런 걸로 온 경우도 있었고 팔다리 골절, 가슴 부위에 흉부손상 다양한 경우에 다발성 손상을 보게 된다. 이런 경우 사실 언론을 통해서 보도 되는 경우는 그중에 일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