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 김선호 분석글에 '이효리'가 언급된 이유

  • 등록 2021-10-22 오전 9:11:58

    수정 2021-10-22 오전 9:15:2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대중문화 평론가 위근우가 배우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 사태를 언급하면서 한국 예능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사진=김선호 인스타그램)
위근우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제작진이 김선호를 캐스팅했을 당시 썼던 글을 캡쳐해 다시 올리면서 새로운 의견을 내놨다.

해당 글은 위근우가 2년 전에 썼던 것으로 “‘1박2일’ 새 시즌마저 전부 남성 출연진으로 구성하는 게 합리적 선택일 수 있을까?”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긴 공백을 끝내고 KBS는 간판예능 ‘1박2일’의 시즌4 부활으 알리면서 이재우 예능 센터장은 “제작진이 출연자 검증을 철저히 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위근우는 “어떤 면에선 이번 김선호 사태로 내 예측이 맞은 걸 수도 있는데 기분은 당연히 조금도 좋지 않다”며 “세상의 불의가 하나 더 늘어났고 명백한 피해자도 있는데 거기 대고 ‘거봐라 내가 뭐랬냐’ 으스댈 일은 아닌 거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1박2일’도 피해자라고는 못하겠다”며 “정확히는 ‘1박2일’과 과거 ‘무한도전’으로 대표되는 남성 중심적 방송 세계가 이 사태의 한 원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근우는 남자들만 모아놓은 예능이 출연자 리스크가 크다고 말한 것에 대해 △ 음주든 폭력이든 자연인으로서 남자가 중한 사고를 칠 확률이 높다 △ 피임 잘하라는 충고는 하지 않고 낙태 종용이 젠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게 남성들이 모인 세계 △ 사고친 남자도 꽤 쉽게 돌아와 모두의 망각 속에서 놀 수 있는 방송 시장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그는 “그건 아니라고 지적해줄 (권위까지 가진) 여성들 자체가 많이 안 남은 환경에서 이게 되게 어려운 일이다”라며 “제주도 사는 이효리가 매번 올라올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했다.

(사진=위근우 인스타그램)
위근우는 “남성 중심적 세계관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남자들끼리만 모여 노는 게 다른 이들에게도 재밌게 느껴지는 거니까 굉장히 당연하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모르는 게, ‘재미’란 사회적 역사적으로 구성된 기준이다”라며 “재미란 거 자체가 상당히 권력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재밌다 재밌다 해줄수록 자신들이 지닌 권력에 둔감해지게 된다. 그런데 또한 폭력도 많은 경우 권력에서 비롯된단 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당장 손발이 안 맞고 기획에 딱 들어맞진 않아도 그냥 여성멤버들 우겨 넣어 이런저런 예능도 만들어보고, 진짜 노잼이 나와도 그냥 좀 참고 덜 까고. 나는 방송계가 이 문제를 모른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며 “방송하는 남자들이 다 쇠고랑을 차야 멈추시겠냐”고 꼬집었다.

(사진=김선호 인스타그램)
멤버들의 잇단 논란으로 휴지기를 거쳐 다시 안정기를 찾은 ‘1박2일 시즌4’는 배우 김선호의 사생활 의혹 논란 여파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공영방송 KBS의 출연자 검증 부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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