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 리뷰]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뮤지컬 '웃는 남자'

  • 등록 2020-01-18 오후 12:00:01

    수정 2020-01-18 오후 7:32:06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데일리 문화팀은 연극, 뮤지컬, 클래식, 창극,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관람하고 기사를 작성합니다. 하지만 모든 공연을 다 기사로 다루진 못 하는 터. 한 주 동안 기자들이 본 주요 공연을 100자 안팎의 솔직한 리뷰와 별점 평가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공연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우리의 평가가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독자들의 공연 관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공하는 일종의 ‘팁’입니다. <편집자 주>

‘뮤지컬 ’웃는남자‘에서 그윈플렌(이석훈, 가운데)이 귀족들을 상대로 대표 넘버 ’웃는 남자‘를 부르고 있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 어린 아이를 난도질하며 웃고 즐긴 인간들, 그들에게 찢겨 괴물의 얼굴로 살아야 했던 아이, 도대체 누가 괴물인가. 탄탄한 서사와 돈 냄새 물씬나는 환상적인 무대, 중독성 강한 음악까지 한국 창작 뮤지컬사(史)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 2년 만에 더 완벽해져 돌아왔다. 주인공 그윈플렌이 귀족들을 향해 ‘그 눈을 떠’, ‘웃는 남자’를 휘몰아치듯 이어부르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다. ★★★★(추천)

연극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에서 이카루스(서정식, 왼쪽)와 실레노스(명계남)가 연기하고 있다(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연극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 인생 살면서 사연 없는 사람 어디 있으랴. 단지 꾹꾹 누르며 대수롭지 않은 듯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을 뿐. 카페 ‘디오니소스’를 찾은 사람들이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뒀던 자신의 상처를 털어놓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 일상 속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것들이다. ‘횡설수설’ 술 주정 속에 진한 사람 냄새가 객석으로 퍼져나간다. ★★★(보통)

연극 ‘톡톡’에서 ‘동어반복증’ 릴리(노수산나, 왼쪽), ‘대칭집착증’ 밥(유제윤), ‘확인강박증’ 마리(한세라)가 연기하고 있다(사진=연극열전)
연극 ‘톡톡’= 대학로 입소문 연극의 명맥을 잇는 작품이다. 의사없는 병원 진료실에서 펼쳐지는 강박증 환자 6명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관객들을 쉴 새 없이 웃게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사는 우리는 어쩌면 ‘잠재적 강박증 환자’ 아닐까. 그래서인지 극이 전하는 “함께하면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다”라는 메시지가 더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무대 위 배우들이 객석에 앉아 있는 ‘당신’을 110분 동안 웃음으로 치유해준다. 그런데 의사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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