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의 軍界一學]6.25 전쟁서 승리했다는 北 속내는?

  • 등록 2017-06-24 오전 8:06:43

    수정 2017-06-24 오전 8:16:4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67년 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민족사의 최대 비극 사건인 6.25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북한의 남침 조짐을 눈치 채지 못한 한국군은 그 전날 장병들에게 휴가나 외출, 외박을 허락해 줬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전방 지역에는 병력의 3분의 1 정도가 자리를 비웠습니다.

당시 북한군의 병력이나 무기체계는 남한보다 훨씬 뛰어났던터라 전쟁 발발 3일만에 서울이 함락됐습니다. 북한은 6.25 전쟁을 남한에 의한 북침 전쟁이라고 주장하지만 3일 만에 서울을 점령당했다는 것은 북한이 전쟁 준비를 했다는 증거입니다. 전쟁이 조기에 북한군의 승리로 종결되는듯 했지만 미국이 개전 이틀 만에 UN군 파병을 결정하면서 전쟁은 국제전 양상으로 변했습니다.

서로 밀고 밀리던 이 전쟁은 개전 3년여만인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유엔군 사령관과 공산군(북한군과 중공군) 사령관 간 휴전협정으로 일단락 됐습니다. 당시 맺었던 협정으로 지금까지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는 제2의 6.25 전쟁이 아닌 한국전쟁 재발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6.25 전쟁은 양측 국민 모두에게 극심한 피해만 입혔을 뿐 이익은 없었던 전쟁으로 평가됩니다. 침략국인 북한은 ‘적화통일’이라는 목적을 끝내 이루지 못했습니다. 방어전이라는 목적에서만 보면 남한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군과 유엔군도 방어전을 넘어 38도선 이북 지역 수복을 위해 북진했다가 후퇴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전쟁 후 남한측의 영토가 조금 넓어지긴 했지만 희생이 너무 컸습니다. 국군 전사자수만 13만7899 명입니다. 민간인까지 포함한 인명피해는 250만명에 달합니다.

북한은 6.25 전쟁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북한은 6.25 전쟁일을 ‘조국해방전쟁발발일’이라고 부릅니다. 휴전협정일인 7월 27일은 ‘조국해방일’ 입니다. 1972년 이날을 기념일로 지정한데 이어 1996년에는 전쟁에서 승리한 날이라는 의미로 ‘전승절’이라는 국가명절로 격상해 자축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전승절을 통한 체제 선전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 날에 맞춰 각종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며 전승절 분위기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휴전협정 60주년 당시에는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돌 경축 열병식’과 군중시위까지 열었습니다. 외신기자들을 대거 초청해 이를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자신이 조국해방전쟁을 승리로 이끈 김일성의 직접적인 후계자라는 것을 과시한 것입니다.

북한은 6.25 전쟁을 미국과 남한을 비난하는 기회로 삼고 해마다 6월 25일부터 7월 27일까지를 ‘6.25 반미공동월간’으로 기념해 주민들에게 복수심과 체제 수호를 위한 결속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민족상잔의 비극을 김일성 일가에 대한 우상화와 체제 결속, 대외 체제 과시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올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중인 열병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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