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내부고발자 “그림자 속에서 경영…알고리즘 공개해야”

前 프로덕트 매니저 프랜시스 하우겐 의회 증언
“저커버그, 페이스북 지배…사람보다 이익 우선”
양당, 알고리즘 투명성 요구…기존 규제보다 진일보
페이스북 “새로운 규칙 필요 동의…의회의 몫”
  • 등록 2021-10-06 오전 8:44:10

    수정 2021-10-06 오후 9:23:17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알고리즘 등을 공개하지 않은 페이스북을 두고 ‘그림자 경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회가 나서 페이스북의 데이터 처리 방식과 알고리즘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사진=AFP)


하우겐 “저커버그가 지배…사람보다 이익 우선”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상원 상무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프랜시스 하우겐은 “페이스북이 그림자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개 조사에서 연구 결과를 숨기고 있는 한 그들에게 책임을 지울 수 없다”라며 “페이스북이 이용자를 사이트에 머물게 하는 방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우겐은 페이스북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던 전(前) 직원이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페이스북은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이를 방치하고, 유명인들을 관리하는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규정을 차등 적용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하우겐은 “회사의 경영진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이익을 사람들보다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필요한 변경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의회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우겐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절대적인 지배력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4월 기준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의결권 있는 주식의 약 58%를 보유 중이다. 하우겐은 “저커버그는 잠재적인 단점을 고려하기보단, (이용자) 지표에 따라 의사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라면서 “현재 그에게 책임을 물을 사람은 자신 외에는 없다”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즉각 반박했다. 페이스북은 하우겐이 고위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관여하지 않은 하급 직원이었다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인터넷에 대한 표준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엔 동의한다”라면서 “산업계가 입법자들의 몫인 사회적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의회에서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사진=AFP)


양당 의원, 페이스북 비판…빅테크 규제에 더 힘 실릴 듯

하우겐의 증언 직후 상원의원들의 날선 비난이 이어졌다. 소위원회 위원장인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은 저커버그가 의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가리켜 “도덕적으로 파산했다”라고 지적하면서 “입이 벌어지는 진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 또한 페이스북이 13세 미만의 어린이를 감시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어린이와 모든 사용자의 복지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번 페이스북 내부 고발 사태로 빅테크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WSJ는 이번 청문회에서 양당 의원이 모두 △개인정보 보호 및 경쟁법 강화 △아동에 대한 특별 온라인 보호 △플랫폼의 책임 강화 등 규제 요구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데이터와 사용자 경험을 형성하는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등 기존 입장에서 한 단계 나아간 제안이 나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WSJ는 전했다.

하우겐 또한 “페이스북 연구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접근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 피해, 불법 콘텐츠, 데이터 보호, 반경쟁 관행, 알고리즘 시스템 등을 해결하기 위한 표준을 구축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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