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구룡포 스캔들 예고...손담비·정려원, '선물 리스트' 반박

  • 등록 2021-08-28 오후 6:10:49

    수정 2021-08-28 오후 6:27:1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가짜 수산업자 김 씨가 만든 ‘구룡포 스캔들’ 방송을 예고한 가운데, 김 씨의 ‘선물 리스트’ 관련 배우 손담비와 정려원의 이름이 언급됐다.

지난 27일 대경일보는 “김 씨가 손담비에게 명품과 외제차 등을 제공하며 환심을 샀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해당 매체는 700만 원 가량의 현금과 에르메스 버킨 백, 까르띠에 팔찌 등이 적힌 ‘손담비 선물 리스트’도 공개했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면서 김 씨는 손담비에게 선물했던 물건 등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손담비는 1억 원 이상의 현금과 물품을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손담비와 정려원 소속사 측은 “손담비 씨가 2019년 포항에서 드라마 촬영 당시, 수산업자 김 씨가 팬이라며 촬영장 등에 찾아와 음료, 간식 등을 선물하며 접근했다”며 “이후에도 김 씨는 손담비 씨에게 일방적으로 고가의 선물 공세를 펼쳤으나 선물과 현금 등 받은 모든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돌려주었다”고 밝혔다.

또 김 씨는 손담비의 소개로 정려원과 친분을 맺어 미니쿠페를 선물했다고 알려졌으나, 소속사 측은 “김 씨를 통해 선물이 아닌, 중고차를 구입했다”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손담비와 정려원이 수산업자 사기 사건과 무관하다고 강조하며 “관련 허위사실 유포, 확대 재생산하는 행위가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 및 피해 방지를 위해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인 온라인 게시물, 댓글 등을 취합해 선처 없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김 씨는 포항 구룡포 출신 수산업자라며 재력가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00억 원대 유산을 상속받고 수십 대의 슈퍼카와 스무 척의 선박, 고급 풀빌라 펜션까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지난 4월 사기, 공동협박, 공동고갈교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2018년 6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배에서 오징어를 잡자마자 급속 냉각해 판매하는 ‘선동 오징어’ 사업에 투자하면 수개월 내 3~4배의 이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유혹해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의 미끼에 걸려든 사기 피해자 중에는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과 중견 언론인, 서울 소재 사립대학 교수 등도 있으며, 총 사기 피해 규모는 약 116억 원대 달한다. 이 가운데 김 전 의원의 친형은 86억 원이 넘는 금액을 사기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씨가 화제가 된 건 선동 오징어 사기 때문이 아니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가 수십 명의 유력인사에게 대게, 새우 등 수산물부터 명품지갑, 골프채, 고급 차량을 공여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씨의 이른바 선물 리스트에는 유력 대선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전 일간지 논설위원부터 현직 부장검사와 경찰서장, 유명 방송국 앵커, 심지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까지 포함돼 있었다.

현재 경찰에 입건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 받는 피의자는 박 전 특검을 포함해 총 8명이다.

배우 정려원의 ‘미니 쿠페’ (사진=유튜브 채널 ‘여은파’ 방송 캡처)
김 씨 관련 방송을 예고한 ‘그알’ 제작진은 “김 씨의 진실을 추적하고자 포항 구룡포를 찾았다. 김 씨는 이미 10년 전 1억여 원 규모의 사기 사건으로 교도소에 다녀왔다”며 “구룡포 주민들은 출소 후 ‘담배꽁초 주워 피던 그 놈’이 어떻게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엄청난 재력가로 성장한 것인지 의아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씨를 거물급 범죄자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가장 중요한 에기(가짜 미끼)는 무엇이었을까? 또 피해자들은 왜 김씨의 미끼를 덥석 물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라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제작진은 “지금껏 부분적으로만 알려져 궁금증을 더했던 김 씨의 선물 리스트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던 자료를 입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한 번씩 거론됐던 이름들 외에도 전혀 뜻밖인 인물들도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에기와 월척 - 구룡포 스캔들’ 편은 이날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