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근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미·중 무역갈등이 예상밖 확대되는 와중에 중국 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6.7%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6% 초중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초 세계은행(WB)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6.6%, 6.7%로 전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전망치도 6.7%다. 지난해(6.9%)보다 많게는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는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부쩍 커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무엇보다 경제 펀더멘털 우려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특히 고정투자가 큰 폭 감소하고 있다. 올해 1~5월 고정투자 증가율은 6.1%로 지난해 같은 기간(8.6%) 대비 2.5%포인트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PPP 프로젝트 다수가 철회되는 등 인프라 투자는 둔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의지도 성장 둔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만큼 자금 압박과 유동성 경색 위기에 몰린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의 무역전쟁마저 예상보다 더 격화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부과 공방을 강화하고 있다”며 “요구 사항에 대한 입장 차도 커서 쉽게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흔들리는 중국 경제는 우리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비중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