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펀드 수익률 좋다고?…"특정 주식·업종 쏠림은 위험"

호스트메이어 조지메이슨대 교수 연구팀, 리스크 분석
ESG펀드, 스몰캡·테크주 초과 편입에 위험 커질 수도
금리·유가·인플레 등 거시경제 지표에도 변동성 커져
  • 등록 2021-09-19 오후 5:21:31

    수정 2021-09-19 오후 5:22:1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곤 있지만, 테크주나 스몰캡(소형주), 특정 개별 종목 비중이 과도하게 높음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SG 기준에 따라 특정 종목들에 대한 투자를 회피해야 하는 탓에 ESG 펀드가 특정 주식이나 업종을 더 과도하게 보유하게 되는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있다고 데릭 호스트메이어 조지메이슨대 재무학과 교수 연구팀이 경고했다.

호스트메이어 연구팀은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가 수익률을 평가하는 미국 주식형펀드 가운데 ‘ESG’나 ‘지속가능한(Sustainable)’, ‘임팩트(Impact)’ 등의 단어가 들어간 주식형펀드들의 최근 20년 간 월간 수익률과 이 수익률이 다양한 변수들과 가지는 상관계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위험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평균적인 ESG 펀드 투자자들은 일반적인 주식형펀드에 비해 스몰캡 비중이 더 높은 리스크나 금리나 인플레이션 리스크, 단일 주식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년 간 ESG 펀드, S&P500지수 수익률과 여타 변수들과의 상관계수 (자료=WSJ)


실제 ESG 펀드의 월간 수익률과 가장 상관계수가 높은 변수는 미국 대표 스몰캡지수인 러셀2000지수로, 상관계수는 무려 0.876에 이르렀다. 상관계수는 0부터 1까지로, 숫자가 1에 가까울수록 정(正)의 상관관계가 높다. 그 다음으로 테크주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860이었고, 유가 변동률과는 0.231, 인플레이션과는 0.189, 금리와는 0.262의 상관계수를 보였다.

이는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보다 더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S&P500지수는 러셀2000지수와 0.841, 기술주지수와 0.856의 상관계수를 기록했다. 유가와 인플레, 금리와는 각각 0.227, 0.171, 0.252로 역시 ESG 펀드 수익률보다는 연관성이 낮았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ESG 펀드 내에 상대적으로 친(親)환경과 관련된 사업이 집중 포진된 테크주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또한 테크주는 미래 성장성을 현재 가치에 반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S&P500지수 내 기술주 비중은 27%인데 비해 평균적인 ESG 펀드 내 기술주는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ESG 펀드 15개 중 하나 이상은 기술주 비중이 40%를 훌쩍 넘기도 했다.

아울러 ESG 펀드의 경우 원유나 가스 관련주를 전혀 편입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유가 변동성과 연관성이 높은데, 이는 ESG 펀드가 기술주나 소비재관련주 등 경기 민감주를 더 많이 포함하고 있는 탓에 유가와 더 연관돼 움직이고 있다.

이런 리스크들로 인해 지난 20년 간 ESG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 변동성은 연간 15.46%를 기록했다. 이는 S&P500지수 변동성인 15.04%보다 높은 것이다. 특히 이런 높은 변동성은 스몰캡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다. S&P500지수에 비해 스몰캡들만 포진된 러셀2000지수는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ESG 펀드 10개 가운데 1개는 10% 이상의 개별 종목을 담고 있다. 이는 펀드 내 수익률이 쏠림을 보일 수 있는 리스크가 되기도 한다.

이에 호스트메이어 교수는 “ESG 펀드 투자자들은 펀드 선택 전에 이 같은 위험성을 미리 인지함으로써 투자의 허점을 파악하지 않으면 나중에 반갑지 않은 결과(수익률)를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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