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에 눈물보인 이재명…고민정 "가슴 찢어져"

野 "이런 궤변은 하지 말라" 비판
  • 등록 2021-12-05 오전 11:48:27

    수정 2021-12-05 오전 11:48:2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을 두고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한 반면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런 궤변은 하지 말라”며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이 후보는 전북 군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진흙 속에서도 꽃은 핀다”며 “제 출신이 비천한 건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는 시장 화장실 청소부, 어머니는 화장실을 지키며 10원, 20원에 휴지를 팔았다”라며 “큰 형님은 탄광 건설 노동하다가 추락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잘랐고 이번에 오른쪽 발목까지 잘랐다고 며칠 전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 후보는 형제에 대해서도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고, 그 밑에 넷째 여동생은 야쿠르트 배달하고 미싱사를 하다가 화장실에서 죽었는데 산재 처리도 못 했다”라며 “남동생은 지금 환경미화원 일을 하고 있다. 제 집안이 이렇다”고 털어놨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는 “하도 가족 가지고 말이 많으니 우리 가족들 이야기 한 번 하겠다”며 “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나쁜 짓 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은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다”고 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 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냈을 가족에 대해 온갖 거친 말이 오갈 때 인간 이재명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가면 살아온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뛰어난 행정력과 추진력으로 대한민국을 부실건축이 아닌 튼튼한 나라로 만들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또한 고 의원은 “주변이 온통 검사 출신들로 들끓고 비전 설정도 없이 오로지 분노와 적개심으로 뭉쳐진 윤 후보가 아닌 국민과 함께 진흙탕에서 뒹굴며 살아온 나라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아는 검증된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어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은 “이 후보의 출신보다는 발언 자체가 참 비천하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는 말은 국민 모독”이라며 “가난하게 크면 모두 이 후보처럼 사는 줄 아는가, 두 번 다시 이런 궤변은 하지 말라”고 했다.

성 의원은 “우리가 태어나고 자랐던 시대는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배고프고 서럽게 살아왔다. 당시 우리 국민들 중 보릿고개 넘기며 봄철에 쑥뿌리 먹으며 살지 않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우리 국민들에게 ‘가난’은 ‘비천’한 것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과업이었고, 우리 국민은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을 부끄러워하기보다는 근면과 노력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오늘날 잘살게 된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비천한 집안에 태어났다고 해서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비천했어도 바르고 올곧게 살며 존경받는 국민들을 모욕하지 말라”라며 “우리는 비천하게 살았어도 형과 형수에게 쌍욕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권변호사 운운하며 조폭 및 살인자들을 변호하고 떳떳하다 우겨대지 않는다”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면 약자 편에 설 줄 알아야 하는데, 천문학적 대장동 이익을 7명에게 몰아주는 몰염치한 행정 행위야 말로 비천한 것”이라며 “진흙 속에서 핀 꽃이 왜 존경을 못 받는지 스스로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과거를 덮으려 애쓰는 모습이 더 비천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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