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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95.64포인트(2.39%) 뛴 2만1200.55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8.23포인트(1.15%) 오른 2475.56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56포인트(0.45%) 떨어진 7384.3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작은 좋았다. 이날 새벽 공화·민주 양당이 닷새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2조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 이른바 슈퍼부양책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출발한 것이다. 월가(街)에선 지난 23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 완화(QE) 선언에 이어 슈퍼부양책까지 미 의회를 통과할 경우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이들 공화당 의원이 실업보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경우 슈퍼부양책을 보류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이와 관련,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장 마감 직전 전해진 샌더스 의원의 ‘강경’ 발언 이후 3대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폭을 줄였고, 나스닥은 결국 하락 반전했다”고 전했다.
주요 인사들의 ‘경기 낙관론’도 버팀목 역할을 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었던 버냉키 전 의장은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충격과 관련, “매우 가파르고 단기간의 침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것들이 그 경로로 가고 있다”면서도 “셧다운 기간 고용·비즈니스 부문에 너무 많은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매우 빠른 경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1930년 스타일의 대공황보다는 대형 눈 폭풍이나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대공황과 달리, 이번 코로나19 충격은 ‘V자’ 형태의 급반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앞서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단기적으로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을 지나면 강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낙관론에 힘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