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만들자’ 구리시 재난문자 갑론을박…“장난하세요?”

  • 등록 2021-01-18 오전 7:38:25

    수정 2021-01-18 오전 7:38:25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17일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대설 대처를 위한 비상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경기 구리시청의 ‘제설’ 관련 재난문자 메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구리시 블로그
구리시청은 이날 오후 3시 25분 “내일 새벽 대설이 예상됨에 따라 폭설 시 구리시민과 단체, 모임은 제설작업에 모두 참여해요”라는 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이날 밤 8시 59분엔 “코로나19로 답답하신데 밖으로 눈 쓸러 나오세요. 공무원은 제설작업! 구리시민은 눈사람 만들기 등 함께해요”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구리시가 보낸 긴급재난문자
두 건의 재난문자에는 구리시청에서 진행하는 ‘눈사람 만들기’ 공모전 링크도 첨부돼 있었다.

구리시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눈 온 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집 앞, 점포 앞 눈쓸기에 동참해달라며 공모전 홍보 글을 올렸다.

구리시는 17일부터 2월 28일까지 ‘눈 쓸고 눈작품 만들기’ 공모전을 진행한다. 구리시 지역의 눈을 활용해 눈작품을 만든 뒤 사진을 찍어 구리시에 보내면 된다.

하지만 긴급 상황 시 발송되는 재난문자에 공모전 홍보 링크를 첨부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구리시청 블로그에 “안전문자가 장난이냐”, “정신 좀 차리자. 장사하고 싶어도 문 닫고 들어와야 하는데, 사람들 나오라고..”, “집콕하라고 할 때 언제고”, “언제부터 눈사람 만들기와 눈 치우는 게 긴급 문자 발신까지 해야 하는 사항이냐. 빙설 위험 있으니 솔선수범해 서로 치우자고 아니고. 공무원은 제설작업! 이건 왜 쓰냐”, “나가지 말라고 문자 보내더니..모여서 눈사람 만들라고요?”, “안전문자가 시청에서 하는 이벤트 홍보할 때 쓰는 거냐”라며 항의했다.

또한 구리시와 인접한 경기 남양주시, 서울시 광진구 등에도 해당 재난문자가 발송됐는데 이를 두고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해당 이벤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그냥 대충 읽어도 큰 길이나 도로는 공무원들이 제설 작업할테니 자기 집 앞 눈 치우자는 거고 이왕 치우는 거 재미있게 치우자는 거 아니냐. 진짜 꼬인 사람들만 모인 건지”, “코로나로 집콕만 하며 몸도 마음도 얼어붙었는데 아이와 눈사람 만들며 귀가 빨개지도록 놀았다. 모두가 힘든 시기 잘 이겨내자는 파이팅 메시지로 들었다”, “이벤트 보고 웃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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