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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KBS1 뉴스에 별장 성 접대 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여성 이 모 씨가 출연했다.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얼굴이 가려졌고 음성은 변조 처리됐다.
6년의 침묵을 깨고 방송에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이씨는 “가장 큰 이유는 진실을 얘기해야 되는 것”이라며 “그 진실이 자꾸 더 많이 덮어지고 있는 게 지금 현실이라는 걸 알았다. 그 현실에 조금이나마 제힘을 더 보태기 위해서 나왔다”고 했다.
2013년 별장 성 접대 의혹 관련한 영상이 발견됐을 당시 영상 속 피해 여성이 본인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에 대해서 이씨는 “그 사람들의 힘과 권력이 너무 무서워서 뉴스를 보고 너무 놀라서 굉장히 불안해 있는 상황에서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저는 처음부터 이 조사를 안 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강원도 원주의 한 별장에서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는 집에서도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차관의 아내가 자신에게 연락해 만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차관의 아내가 저한테 동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제가 보고 싶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돕겠다며 문자를 보내온 김 전 차관의 아내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을 다시 조사하겠다는 보도가 나오자 태도를 바꿔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검찰의 조사 방식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살기 위해서 동영상도 저라고 밝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검찰에서는 동영상 왜 번복했냐는 말만 하고 제 진실을 얘기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2차 조사 때는 오히려 동영상에 나와서 했던 행위에 대해 ‘그 행동이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한 번 해보시라’고 시켰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친 이씨는 “굉장한 트라우마로 사람들과 접촉도 힘들고 숨을 쉬는 것도 힘들다”며 오열했다. 이씨가 “살려 달라. 저는 지금도 그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 국민 여러분이 저 좀 살려달라”고 말하며 우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KBS는 인터뷰와 관련해 김 전 차관과 부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소명하실 부분이 있다면 반론의 기회를 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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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 검찰은 김 전 차관의 향응 수수 의혹은 관련자 진술에 신빙성이 없고 진술 이외의 증거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