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혜, 촬영문제 폭로…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

개봉 앞둔 영화 '호흡' 여주인공 역
"현장 전혀 통제 안돼" 열악했던 촬영환경 폭로
  • 등록 2019-12-15 오전 11:40:13

    수정 2019-12-15 오전 11:43:16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배우 윤지혜씨가 영화 ‘호흡’의 촬영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를 공개 비판했다.

윤씨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개봉한 권만기 감독의 영화 ‘호흡’에 대해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고 말했다.

영화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윤씨는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털어 놓으려 한다”며 촬영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들을 폭로했다.

윤씨는 “이 작품은 보통 영화처럼 제작된 게 아니라 한국영화 아카데미, kafa라는 감독, 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졸업작품 형식으로 제작비는 7000만원대였다”며, “감독이 다 알아서 해야 하는 구조로 소위 도와준다는 개념의 나머지 외부 스탭들이 붙는다. PD 또한 그런 개념으로 붙었고 몇 명은 알바 아닌 알바로 오고 싶을 때 왔다”고 지적했다. 적은 제작비에 촬영 환경이 열악해 일부 스탭은 “도와주는” 형식으로 제대로 된 급여도 받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윤씨는 이어 “한달 간 밤낮으로 찍었다. 촬영 3회차 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 밖의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며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떠올렸다. 윤씨는 “컷을 안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고, 요란한 경적소리를 내며 피해가는 택시는 나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안전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위험한 상황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 영화라고 변명 후 정처없이 여기저기 도망다니며 이것 또한 재밌는 추억이 될 듯 머쓱하게 서로 눈치만 보며 멀뚱거리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한다”고도 적었다. 현장 섭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촬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밖에 윤씨는 촬영 현장이 전혀 관리되지 않아 연기를 위한 감정을 유지하는 일도 힘들었던 점 등을 떠올리며, “보석같은 훌륭한 스탭도 있었지만, 전체로는 전혀 방향성도 없는 컨트롤도 없는 연기하기가 민망해지는 주인없는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그 속에서도 (감독은) 레디액션만 계속 외쳤다. 액션만 외치면 뿅하고 배우가 나와 장면이 만들어지는 게 연출이라고 kafa에서 가르치셨느냐”며 감독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윤씨는 “어제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 대체 누구 눈에 밝은 현장 분위기였는지 되묻고 싶다”며,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다.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인가”라고도 물었다.

윤씨는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 생각인가. 상 몇 개 받으면 걸작인가. 그런식으로 진행된 작품이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인가”라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호흡’은 아이를 납치한 정주(윤지혜)가 납치했던 아이를 12년만에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 KTH상을 받았고, 제3회 마카오 국제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등 국내 개봉을 앞두고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여주인공을 맡았던 배우가 열악했던 제작환경과 관련된 문제를 지적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영화 ‘호흡’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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