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자신도 모르게 ‘찔끔’...요실금 조심해야

겨울철 요실금 증상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12월~3월사이 월 평균진료인원 3,000여명 증가
  • 등록 2016-01-08 오전 8:43:33

    수정 2016-01-08 오전 8:43:3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요실금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에는 몸속의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지만 겨울에는 소변양이 늘어나는 데다 급격한 기온차로 인해 방광의 과수축현상이 유발되면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급할 때 참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많이 하게 되면서 복압이 올라갈 때 소변이 새는 증상도 많이 경험하게 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연령별 ‘요실금’ 진료환자 현황(2014년)에 따르면 남성은 10대 미만과 고령층에서 그리고 여성은 40-50대 폐경기에 요실금 질환이 나타나고, 겨울철인 12월에 증가해 1월 ~ 3월사이 평균진료인원이 최대로 많아진다고 한다.

서울의료원 비뇨기과 이신영 과장은 “겨울철 많이 발생하는 요실금은 환자별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많이 호전시킬 수 있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요실금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소변이 새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자신감도 없어지고 일상생활의 불편함, 수치심, 불안감을 주기도 하며, 심해지면 정신적인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요실금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가장 흔한 요실금은 기침 또는 재채기, 줄넘기 등 배에 힘줄 때 소변이 찔끔 나오는 “복압성(스트레스) 요실금”과 물소리 등을 들을 때 소변이 갑자기 마려우면서 화장실에서 바지를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나오는 “절박성 요실금”이다. 이 둘은 같은 요실금이지만 원인과 치료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중년 여성에게 많은 복압성 요실금

복압성 요실금은 운동, 기침, 재채기 등 배에 힘을 줄 때 소변이 나오는 증상으로 출산 후 폐경기가 다가오는 40~50대 중년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자연분만, 여성호르몬 감소 등으로 인하여 방광과 요도, 자궁, 직장을 받쳐주는 골반근육의 약화되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항문과 요도를 조여 주는 케겔운동을 자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항문을 위로 당겨 올린다는 느낌으로 빠르게 항문과 골반근육을 수축시켰다가 이완하는 것을 반복하는 빠른 골반근육훈련과 10초간 수축시켰다가 10초간 이완시키는 느린 골반근육을 함께 시행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신영 과장은 “케겔운동은 서있거나, 앉거나, 누워서 모두 가능하나 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리를 벌린 자세로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기침과 같이 복압이 생기게 되는 순간 골반근육을 조여 주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다.”라며, “그래도 소변이 새어 나와 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외출이 어려운 정도라면 TOT (경폐쇄공하 무장력 질테이프 삽입술)을 시행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TOT 수술은 간단하고 효율적인 수술로 완치율이 80~90%에 달한다. 인체에는 무해한 특수 고안된 생체 테이프를 질 부위에 삽입하여 갑작스러운 복압이 생겨도 테이프와 주변조직이 요도를 받쳐주어 소변이 새어나오지 않게 한다. 수술시간은 1시간여 진행되며, 수술 후에 합병증이나 재발율이 거의 없고 수술한 다음날 소변줄을 제거한 후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TOT 수술의 의료보험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미리 요역동학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요역동학 검사는 요도와 항문에 카테터를 삽입해 방광에 물을 채우면서 실제 어느 정도 압력에서 소변이 새는지를 측정하는 검사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카테터 삽입으로 인한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노년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올 수 있는 절박성 요실금

중년여성에서 흔한 복압성 요실금과는 달리 절박성 요실금은 남녀 모두에게 올 수 있으며, 연령이 증가하면서 더 많아지게 된다. 특히, 50세 이상의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으로 하부요로가 폐쇄되면서 방광내 압력이 상승해 방광근육이 예민해져 쉽게 수축하게 된다. 이로 인해 빈뇨, 절박뇨 등과 함께 급할 때 소변을 참지 못하고 소변을 지리게 되는 절박성 요실금이 오게 된다. 여성 또한 나이가 들수록 방광이 예민해져 소변을 자주 보면서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보이게 된다.

예민해진 방광은 수술을 해도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방광의 비정상적인 수축을 줄여주는 항콜린제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항콜린제의 효과는 좋으나 방광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간혹 정상적인 소변배출도 어렵게 할 수 있으며, 입마름, 변비, 인지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비뇨기과 의사와 상의하여 적은 용량부터 신중하게 사용해야 된다.

또한 복압성 요실금에 사용했던 케겔운동을 하는 것도 방광의 과민성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소변이 급할 때는 케겔운동을 하면서 소변을 참고, 이후에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조금 가라앉으면 화장실에 가는 방광훈련은 절박성 요실금의 치료에 매우 좋은 방법이다.

이윤수 명동이윤수 조성완비뇨기과 원장은 “밤에도 소변을 자주 보러 가는 야간뇨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저녁 8시 이후에는 소변의 양을 늘릴 수 있는 술, 카페인포함 음료, 과일, 과도한 물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면서 “요실금으로 부끄러워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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