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싱하는 여자, 다리털 미는 남자

제모 관심 갖는 소비자 다양화..관련 산업 성장
외모 관심 갖는 남성'쑥'..다리털 미는 남자도↑
왁싱, 크림, 제모기, 가정용 레이저기기 등 다양
  • 등록 2015-08-05 오전 8:26:47

    수정 2015-08-05 오전 8:42:07

제모에 관심을 갖는 남성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턱 면도에 한정됐던 남성 제모 용품이 늘어나고 있다.(사진=올리브영)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성민(32) 씨는 올해 들어 다리털을 미는 제모용품을 구입했다. 회사에서 반바지를 허용하면서 여름철 반바지를 입는 횟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 씨는 “털이 덥수룩하게 다니는 것에 대해 예전까지만 해도 자각이 없었는데 요새는 좀 창피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타고난 생김새가 잘생기지 않았더라도 적어도 깔끔한 인상은 자신의 몫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생인 최서연(15)양도 올해부터 제모를 시작했다. 학교 앞 올리브영에서 파는 저가형 초보자용 제모 크림을 이용해서다. 최 양은 “털이 많으면 친구들끼리 놀림의 대상이 된다”며 “털이 빨리 자라는 친구들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바로 제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제모 브랜드 ‘비트(VEET)’는 제모하는 젊은층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 포도씨유를 넣은 민감성 라인을 추가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여성들의 필수품 중 하나가 제모용품이다. 세계적인 생활용품기업 RB코리아에 따르면 제모 브랜드 비트(VEET)의 2분기(4~6월) 판매는 1분기에 비해 550% 증가했다. 예년까지만 해도 6월부터 시작되던 판매가 온난화 현상으로 날씨가 일찍부터 더워지고, 제모가 일상화되면서 봄철부터 시작되고 있다. 화장품 편집숍 올리브영의 5~7월 제모용품 판매도 작년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시장 성장엔 남성 소비자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턱 면도에 한정됐던 남성 제모가 이제는 겨드랑이, 다리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편집숍 올리브영이 올해 상반기 남성 다리숱제거기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16배 이상 늘었다.

롯데닷컴에서도 제모용품을 구매한 고객 중 남성 매출(6/8~7/7)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리 롯데닷컴 홍보팀 수석은 “최근 남성 연예인의 제모, 다이어트에 대한 콘텐츠가 TV 프로그램에 자주 노출되면서 남성들의 관리에 대한 인식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왁싱, 면도, 크림 등 방법 따라 장단점 파악해야

제모는 하는 방법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털을 자르는 면도기 제모, 털을 용해시키는 크림 제모, 모근을 뿌리채 뽑아내는 왁싱 제모다.

우선 털을 잘라내는 면도기 사용은 지속 기간이 가장 짧다. 표면에 드러난 부위만 제거하기 때문에 지속기간이 1~2일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중간에 잘린 털이 자라면서 까끌까끌해진다. 다만 가장 돈이 적게 들고, 간단하다. 바르고 몇 분씩 기다려야 하는 크림이나 왁싱과는 달린 면도기를 대는 순간 털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가격도 싼 제품은 1000원대부터 비싼 제품도 1만원 중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크림 제모는 5분 정도만 기다리면 면도날에 의한 잔상처 없이 털을 제거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털이 다시 자랄 때도 부드럽다. 지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IPL 전문기업 이오시카의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
속기간은 3~4일 정도다. 집에서 샤워하면서 간단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 많아 사용이 편리해졌다. 가격도 1만원대로 부담이 없다.

다만 크림을 바르고 전용 스폰지로 녹은 털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피부가 자극을 받는다. 일부 여성들은 크림 보다 면도칼이 조심히만 쓰면 더 피부 자극이 적다고 말할 정도다.

모근을 제거하는 왁스 제모의 가장 큰 장점은 지속력이다. 최장 4주까지 털 없는 매끈한 다리를 가질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털이 가늘어지고 더 적게 자란다는 점이다. 왁스 제모는 전문점에서 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중에서 파는 왁스 스트랩은 굵은 털의 경우 잘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술 비용이 비싸다. 다리를 1회 왁싱하는데 드는 비용은 강북의 경우 7~8만원, 강남은 10만원이 넘는다. 게다가 일부 시술 업소에서는 왁싱 스틱을 여러 사람에게 돌려가면서 쓰는 식으로 비위생적으로 관리한다.

최근엔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도 인기다. 트리아, 필립스 같은 이미용기기 전문 브랜드가 선보이는 제품들이다. 처음 사용 3개월 동안 격주로 레이저를 쏘아주고, 다음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를 쏘아주는 식으로 몇 백회를 지속하다보면 점점 털이 자라지 않게 되는 원리다. 조금씩 털이 줄어가는 지속적인 효과가 있지만 기계로 온 몸에 있는 털을 제거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도 50~60만원대로 만만치 않다. 레이저가 나오는 범위가 적기에 병원에서 제모를 받은 후 조금씩 털이 다시 자라는 사람들이 쓰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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