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는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전부터 “핵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전염병”이라며 미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자 게이츠의 발언이 회자되며 예언가로 통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영국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1주일 동안 코로나19는 우리가 걱정했던 한세기만에 나올만한 병원체처럼 활동하기 시작했다”며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나빠질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전세계적으로 생명을 구하는 동시에 발생에 대한 대응방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치료가 더 급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응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두번째로 “코로나19는 상당히 효율적으로 전파된다”며 “평균적으로 감염자 1명이 2~3명에게 전파하는데 이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전세계에 코로나19 치료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을 배열하고 며칠 만에 유망한 백신 후보 몇개를 개발했으며 이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임상실험을 위해 8개의 유망 백신후보를 준비중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 백신 중 일부가 동물실험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명될 경우 이르면 6월쯤 대규모 실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모든 조치가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다음 전염병이 창궐할 때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소득, 중소득 국가들로 하여금 1차 의료시스템을 강화하도록 돕고, 질병 감시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게이츠는 지난 2000년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함께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 전 세계의 보건과 빈곤방지 등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