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외도" 자살한 40대의 글, 포천경찰서 항의 쏠린 이유

"아내가 도리어 가정폭력 등으로 고소…경찰은 안 믿어줘"
VS 경찰 측 "수사과정에서 가정폭력 순순히 인정"
포천경찰서 등에 누리꾼들 항의 글 쇄도
수사 담당관 실명까지 공개돼
  • 등록 2022-09-19 오전 9:20:29

    수정 2022-09-19 오전 11:40:07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경기 포천의 한 창고에서 40대 남성 A씨가 아내 외도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죽기 전 글을 올려 ‘상대 남성 아내로부터 소송 당해 위자료까지 지급한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준비했는데 (아내가) 도리어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 등으로 자신을 고소했다. 경찰은 믿어주지 않았다’며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글과 달리 A씨가 가정폭력에 대해 순수히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 DB)
16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6시 2분쯤 포천 선단동의 창고에서 40대 A씨가 숨져있는 것을 창고 주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현장에는 아버지와 아내, 아이들에게 남긴 유서 3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극단 선택에 앞서 이를 주변에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A씨의 아버지가 경찰에 자살 의심 신고를 해 A씨 위치 추적에 나섰지만, 지난 13일 그의 휴대전화는 경북 상주를 마지막으로 신호가 완전히 끊겼다.

A씨는 웹사이트에 장문의 글을 올려 경찰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부인했다. 되려 아내가 아이들을 학대하고 오랜 시간 외도를 저질러 왔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며 담당 수사관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외도 증거라며 아내와 상대 남성의 사적 대화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아내가 처벌받게 도와달라. 내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이라며 글을 끝맺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가정폭력과 관련, 혐의를 순순히 인정해 검찰에 송치, 이후 검찰에서 벌금 처분을 했다”며 “사건 수사 및 검찰 처분 이후 수사과정상 어떠한 불만이나 이의제기가 없었으며, 경찰의 부당한 수사를 받았다는 A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정폭력 이외 아동학대 쌍방고소 사건은 경기북부경찰청 여청수사대에서 현재 철저히 수사 중에 있다”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가 죽기 전 올린 글을 본 누리꾼들은 포천경찰서 민원게시판(칭찬합시다)에 몰려가 해당 수사관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포천경찰서를 관할하는 경기북부경찰청 게시판에도 잇따라 글을 올렸다.

항의 글에는 ‘포천경찰서에 궁예가 있다면서요’ ‘국민을 자살시키는 경찰’ ‘없는 사건 만들어 진급하려고 하냐’ 등 원색적 비난 내용이 담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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