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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의 ‘명절 스트레스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 성인 3033명 중 40.2%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 ‘설 스트레스’에 대한 조사 결과(58.3%)보다 18.1%나 감소한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하 가족들이 모이기 어려워지자 스트레스 또한 줄어든 것이다.
전통적으로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이 지나면 이혼율이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1월 이혼건수는 9603건으로 직전달 대비 7.38% 늘었다. 추석이 있던 지난해 10월 이혼건수도 9519건으로 집계돼 직전달 대비 0.49% 증가했다. 친척끼리 만나 서로 얼굴을 붉히고 싸우거나 제사 준비 등으로 인한 고부갈등, 부부싸움이 늘어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제사와 시댁 모임에서 벗어난 며느리 말고도 자녀세대들 또한 가족들이 모이지 않는 명절이 훨씬 편하다고 말한다. 명절 잔소리에서 벗어난 데다 취업과 결혼 등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아도 돼서다.
공무원 준비생인 전모(26·여)씨는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강원도에서 일주일동안 지내며 친척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번 명절에는 코로나19로 가족들이 모이지 않기로 하면서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전씨는 “할머니의 남자 형제 차별대우를 받지 않아도 되고, 여자형제들만 일손 거드는 일도 없어서 너무 좋다”며 “멀미해가면서 차 막히는데 시골 내려가지 않아서 공부에도 집중할 수 있고, 어른들이 ‘취업했냐’고 물어보는 잔소리도 안 들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추석 연휴는 코로나를 잘 극복할 수 있는 마지막 고비로 이러한 마지막 고비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이번 추석에 가급적 이동 자제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